진정한 친구란
언젠가 석존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기를 돌아보는 일이 없는 사람, 마음 속으로는 싫어하면서
입으로는 친구여 하는 사람, 하면 할 수 있는 일을 떠맡지
않는 사람, 이같은 사람들은 친구가 아니다라고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친구에 대해서 듣기에는 좋은데 전혀 실행이 수반되지
않는 말을 하는 사람, 이같은 사람을 현자(賢者)라면
입 뿐이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도배(徒輩)라는 것을 알고 있다.
친구 관계가 나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해서 입으로는 빈틈없이
세상이야기를 하는데 상대의 결점밖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그런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식이 어머니의
가슴에 안기는 것 같이 안심되고 무슨 일이 있든 신뢰관계가
허물어지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친구이다.
진정한 행복을 구하는 사람이란 용기를 가지고 인생의
무거운 짐을 등에 메는 사람이다. 또 환희(歡喜)를 낳고,
안락하고, 사람들이 칭찬하는 인생의 기반을 굳혀가는 사람이다.
비천한 욕망에서 떠나는 제호미, 심(心)이 부동(不動)으로
되는 제호미, 진리의 제호미를 맛보고 있는 사람은
고(苦)에서 떠나 악(惡)으로부터 떠나 있다. 이 말이
언제 어디서 이야기 됐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일설(一說)에는 제다의 원림(園林)에서 말했다고 알려져 있다.
제다란 한역불전(漢譯佛典)에서는 기타(祇陀)로
음사(音寫)되어, 기타의 원림을 약(略)해서
기원(祇園)이라고 한다.
여기서 석존은 어떠한 사람을 친구로 할 것인가,
또 어떠한 사람을 존경해야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유행 패션이나 TV 인기프로의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자기의 고민은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모두와 같은 복장을 하고 있지 않으면, 또 모두가 보고
있는 TV 프로를 보지 않고 있으면 따돌림을 당한다.
그러한 불안으로 꽉 차 있습니다라고도 말하고 있었다.
석존의 말대로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자식이
어머니의 가슴에 안기는 것 같이 안심되고, 무슨
일이 있든 신뢰관계가 허물어지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친구일 것이다.
자기를 돌아보고, 인생의 무거운 짐을 용기를 가지고
등에 지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결점만을 보는 것이
아니고 그 뛰어난 점을 알고, 존경하려고 하는 사람
그 같은 사람은 접촉하는 모든 사람에게 사는 용기와
넉넉한 마음을 일깨워 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친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