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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야기

용수의 편지

by 행복철학자 202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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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의 편지
자신의 가능성 믿고 노력


 
무슨 사고가 생겼을 때, 혹은 재해를 당하고, 또는 흉작(凶作)이
 들었다든지, 역병의 피해를 입었다든지 하는 곳에서는 널리
사람들을 구제해야 한다.

논이나 밭을 잃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종자라든가 식량을

원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세금을 감면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불법(佛法)을 구하고 있지 않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재해 등으로 인하여 극도로 곤란한 지경에 빠져 있다면 바로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최고의 공양이 된다.

(어떤 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독으로 되는 것이더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약으로 소용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그 독을 마땅히 사용해야 할 것이다.
또 비록 최상의 먹을거리일지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나쁜 것으로 되는 수가 있다. 이 경우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

또 독사에 물렸을 때에는 때로는 손가락을 절단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 경우도 있다.
그같이 (표면적인 선악으로 보면) 불선(不善)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더라도, 이타(利他)를 위해서는 해야 할 것으로 되는
것이 있는 것이다라고 석존은 설하고 있다.

또 베품의 은혜를 입은데 대해, 그 은혜를 입은 사람이 

고마움을 예(禮)를 다해서 갚는 것을 기대하는 일없이
타인에게 이익이 되게 해야 할 것이다. 노고(勞苦)는 나
한사람이 등에 없고, 기쁨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신(神)들의 세계같이 즐거운 일이 있어도 만족해서는 안 된다.

아귀계(餓鬼界)같이 괴로운 일이 있더라도 마음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라토나 바리)

‘라토나 바리’는 대승불교의 대논사인 나-가-루 쥬나(용수)가,

 친구인 남인도의 샤-다 봐-하나 왕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것은 친구로서 인생에 대한 어드바이스와 권력을 가진자에

대한 불교자의 입장에서, 솔직하게 털어놓는 비판이 공존하고
있는 대단히 중요한 불교문헌이다.

한나라의 국왕으로서 늘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일로,

재해라든가 사고로 피해를 입게된 사람들에 대한 구제라는
일을 거론하고 있다.

용수(龍樹)는 불법자(佛法者)인데, 구제에 대해서는

불법자인가 아닌가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설령 불법을 구하고
있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괴로움에 처해있는 사람은 구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도적인 행위나 원조는
불교자이고 아니고를 불문하고 차별 없이 평등하게
이루어져야 할 일이다.

아울러 용수는, “불선인 것처럼 보이는 일이더라도 이타를

위해서는 해야할 것이다”라는 석존의 말을 인용하며 왕에게
깊은 시야에서 사물을 보아야 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정당한 고찰의 과장을 거치지 않고, 사물을 간단히 관련짓는

매우 경솔한 시점에서 ‘좋다’고 생각 되어지는 것이 아니고,
넓은 시야로부터 진정으로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되는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노고는 나 한사람이 등에 업고 기쁨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라는 말은, 왕의 입장에서만이 아니고
우리들도 마음에 새기고 싶은 한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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