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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야기

의지와 업

by 행복철학자 202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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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와 ‘업’
자신의 가능성 믿고 노력


 
어느 때인가 석존(釋尊)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자들이여 가지 각색의 사상가들 또 바라문들 가운데서

다음과 같은 설(說)을 따르는 자가 있다.

‘사람이 지금 어떤 행(幸)·불행(不幸)을 느끼고 있더라도,

그 원인은 전세(前世)에 만든 것으로써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이 지금 어떠한 행·불행을 느끼고 있더라도,

그 원인은 신(神)의 창조에 의한 것으로써 이제 와서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이 지금 어떠한 행·불행을 느끼고 있더라도, 그것은

그저 우연일 뿐이고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이들의 잘못된 생각에 대해, 나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먼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살생, 도둑질 등의 악업을

행한 인(因)을 사람이 전세에서 이미 만들어 그것이
고정되어 있다면, 이제 살생이나 도둑질을 하는 사람은 그
가 전생의 업(業)대로 그저 아무런 의지도 결단도 없이
살생이라든가 도둑질을 했다는 것에 불과하다.

전생에서 행한 업이 고정돼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이제

‘이것을 해야 한다’ ‘이것은 하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의지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으로 된다.

또, 선을 행하는 노력도 부정하는 것이다.

또 모든 것이 신에 의해 고정되어 있다고 하는 설도

그리고 모든 것이 우연이라고 하는 설도 그 어느 것도
사람의 의지나 노력을 부정하는 것으로 된다.

내가 설하는 ‘업’이란 지금 이 때의 의지이고 노력인 것이다”라고.

‘업’이란 인도의 고전어인 산스크리트에서는 ‘가루마’이며

마찬가지인 빠리어로는 ‘간마’라고 한다.

현대적인 말로 번역하면 ‘행(行)’이라는 의미다.

‘업’이라고 하면, ‘전생의 악업의 보(報)’라는 의미로

쓰이지만 이 ‘앙굿다라  니가야’에서 말하는 것은
그 같은 의미는 극히 적다.

전세의 업에 의해, 현세의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바꿀 수 없다고 하는 설을 우리는 숙명론 혹은
 결정론이라고 한다.

석존의 설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만약에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되어 있어 바뀌게 할 수 없다면 인생에서 ‘이것은
나쁜 일이니까 하지 말고 놔두자’ ‘이것은 좋은 일이니까
기어이 해 내자’ 하는 등의 의지도, 그것을 실행하는
노력도, 성립될 수 없다.

가령 전세의 업이라는 것도 선악의 판단력과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힘 그리고 지혜를 가진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위대한 선업의 과보라고
감사하며 그것을 발휘시키는 것이 석존이 목표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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