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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도와 사덕
불교(佛敎)가 탄생할 때쯤, 불교 발상지인 인도 갠지스강 상류와
중류지역은 상업이 번창했다.
그러나 번영의 그늘에는 향락적인 풍조가 퍼져 있었다.
유복한 계급의 사람들은 신(神)들에 대한 의식(儀式)을
바라문에게 의뢰해서 편한 생활이 지속되길 원했다.
바라문들도 “무엇을 위한 인생인가”라는 인생의 근본문제에
대한 사색을 잊고 그저 의식을 행하고 공양을 얻는 것만을
추구했다. 바라문들은 의식에 의해 행복이 영원히 이어지고(常),
쾌락(樂)이 약속되고, 한사람 몫의 인간(我)으로 확립해서,
청정한 극락정토가 약속된다(淨)고 주장한다.
그러나 석존은 의식중심주의를 비판했다.
“열심히 의식을 행하는 자들은 지금의 자신에게 탐욕스러운
집착을 계속한다. 그들은 절대로
생사의 고통을 타고 넘을 수 없다”라고.
바라문의 의식으로 얻어지는 ‘상, 락, 아, 정’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고, ‘전도(轉倒: 거꾸로 뒤바뀜)’에 지나지 않는다.
불교는 그것을 사전도(四轉倒)라고 부르며 세간(世間)이라는 것,
재(財)나 신분(身分)에 얽매이는 의식, 형식주의를
‘제행무상(諸行無常)’이란 말로 비판했다.
석존은 불(火)로 여러가지 의식을 행하는 바라문에게
“불을 태워서 무엇이 되는가. 그같은 것을 행하는 사람은
‘정’에 이를 수 없다. 내가 태우는 것은 내면(內面)의 불이다.
이것이야말로 ‘정’을 얻는 실천(實踐)이다.
‘자신’을 잘 통제한
사람이야말로 인간의 빛이다”라고 말했다.
외면의 의식이 아니고 불도수행으로 자신의 내면을 닦은 마음과
풍족한 경애를 ‘상, 락, 아, 정’의 사덕(四德)이라 한다.
사전도와 사덕. 각기 ‘상, 락, 아, 정’이라는 말은 같지만 자기
욕망을 그대로 확대하는 입장과,욕망을 통제하고 자신을
닦는다는 입장과는 그 의미하는 바가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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