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품 강의 13
【본 문】
시고여래 이방편설 비구당지 제불출세 난가치우 소이자하 제박덕인
是故如來 以方便設 比丘當知 諸佛出世 難可値遇 所以者何 諸薄德人
과무량 백천만억겁 혹유견불 혹불견자 이차사고 아작시언 제비구
過無量 百千萬億劫 或有見佛 或佛見者 以此事故 我作是言 諸比丘
여래난가득견 사중생등 문여시어 필당생어 난조지상 심회연모
如來難可得見 斯衆生等 聞如是語 必當生於 難遭之想 心懷戀募
갈앙어불 변종선근 시고여래 수불실멸 이언멸도 우선남자 제불여래
渴仰於佛 便種善根 是故如來 雖不實滅 而言滅度 又善男子 諸佛如來
법개여시 위도중생 개실불허
法皆如是 爲度衆生 皆實不虛
이런고로 여래는 방편을 가지고 설하노라. 비구는 마땅히 알지어다. 제불의
출세에는 値遇(치우)하기 어렵다. 소이는 무엇인가. 모든 박덕한 사람은 무
량백천만억겁을 지나서, 혹은 부처를 보는 사람도 있고, 혹은 보지 못하는 자
도 있느니라. 이러한 고로 나는 이 말을 하노라.
모든 비구여, 여래는 만나보기가 어렵다고. 이 중생들이 이와 같은 말을 듣
고서는 필히 마땅히 난조의 생각을 일으켜서 마음에 연모를 품고 부처를 갈앙
하여 즉 선근을 심으리라.
이런 고로 여래는 실은 멸하지 않지만 그러나 멸도한다고 하느니라. 또 선남
자여, 제불여래는 법이 모두 이와 같다. 중생을 화도하기 위함이므로 모두 實
이고, 虛가 아니다.
【강 의】
"부처와 연을 맺는 인생"이 얼마나 소중하고 존귀한 길인가를 설하고 있다.
부처의 출현과 만나기 어렵다. 복덕이 적은 사람은 무량백천만억겁이라는 오랜
기간을 지나도 부처를 만날지 못만날지 모른다. -- 佛緣이란 그만큼 얻기 어
려운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제자들이여, 알도록 하라. 부처를 만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모든 비구
여, 여래는 보기가 어렵다.) -- 제자들에게 유언처럼 말하는 석존의 의연한 모
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불법에서는 "師恩(사은)"의 소중함을 설한다. 제자들이 거만이나 응석을 극복
하고, 우뚝 솟은 신앙 즉 인생의 정도(正道)를 나아가도록 생명을 깎으며 훈도
하는 것이 스승이다. 여기는 그러한 부처의 대은(大恩)을 음미하는 부분이다.
제자들은 엄숙한 마음으로 자신들의 수행자세를 바르게 하고, 천재일우의 스승
의 가르침을 전 생명을 가지고 받아들여 가자 라고 진정한 구도심을 일으킨 것
이 아닐까.
그 구도심이야말로 선근을 만들고 무너지지 않는 행복경애를 가져오게 한다.
박덕한 사람이 복덕의 사람으로 바뀐다. 이것이 부처의 대자비이다. 참된 중생
구제이다. 부처에게 의지하는 사람을 만든다면 참된 구제로는 되지않는다.
구도의 사람 이면서 자립하는 사람인 참된 신앙자를 만들어 가는 것이 불법에
있어서 진정한 구제이다.
그래야만 모든 중생을 구제한다고 하는 부처의 소원이 이루어진다.
말법(末法)에는 제목이야말로 최고의 善根
문저(文底)로 읽으면 이 부처란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 여래(如來) 즉
니찌렌(日蓮) 대성인이시라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또 박덕한 사람이란
말법의 중생을 말한다.
대성인은 말법의 모든 중생이 복덕의 사람으로 되는 것을 바라고, 방편으로서
입멸하셨다. 여래난가득견(부처를 만난다는 것은 어렵다)이라는 도리를 입멸
로써 말법의 민중에게 가르치셨다.
그리고 대성인을 뵈올수 없는 모든 민중을 위해 자신의 진실한 경지인 남묘호
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의 대생명을 어본존으로서 도현하시어 남겨주셨다.
얼마나 광대한 어본불(御本佛)의 대자비인까.
따라서 마음에 연모를 품고 부처를 갈앙하여 즉 선근을 심으리라란 우리들
말법의 중생의 모습이라고 읽어야 한다.
연모 갈앙의 마음이란 어본존에 대한 강한 신심이다.
또 선근이란 어의구전에 "선근은 제목이며"(어서 754쪽)라고 있는대로 바로 묘
법을 봉창하는 것을 말한다.
御本尊(어본존)을 만난 불가사의한 緣(연)
우리들이 어본존을 우연히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어본불을 우연히 만날 수 있었
던 것과 같은 것이며 불가사의한 연(緣)에 의한 것이다. 대성인은 말씀 하셨다.
"대저 인신(人身)을 받기는 희귀(稀貴)한 일이니라. 이미 희귀한 人身(인신)
을 받았으며, 또한 만나기 어려움은 불법. 이것 또한 만났노라.같은 불법 중에서
도 법화경의 제목을 삼가 만나서 결국 제목의 행자가 되었으니, 참으로 참으로
과거 십만억의 제불(諸佛)을 공양한 자이니라"(同 902쪽)고.
어본존을 만나게 된 우리들은 이제 박덕(薄德)한 사람은 아니다. 이미 과거에 무
량의 부처와 만난 대복덕의 사람이라고 어본불이 단언한 것이다.
얼마나 불가사의한 우리들의 인생인가. 사명인가. 이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 대
성인은 한 사람의 위대한 인간으로서 대투쟁의 생애와 장엄한 입멸의 모습을 나타
내셨다.
그 행동은 모든 민중을 이끌기 위한 것이며, 개실불허(모두 진실이며 헛됨이 없
다)이다.
또 그것을 증명해 가는 것이 창가 학회의 신심이다.
도다(戶田)선생님도 "앞으로 불과 2,30년 혹은 4,50년 밖에 되지 않는 남은 인생
을 통해 몇백만년, 몇천만년에 한번 만나기 어려운 대어본존을 빕게 된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며, 긍지를 갖고 살아가고자 하는 바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들은 이 기이한 불연(佛緣)을 깊게 하여, 불칙(佛勅)을 완수해
가는 지용의 용자의 생애를 당당하게 걸어가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