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품 강의 15
【본 문】
제자어후. 음타독약. 약발민란. 완전우지. 시시기부. 환래귀가.
諸子於後. 飮他毒藥. 藥發悶亂. 宛轉愚地. 是時其父. 還來歸家.
제자음독. 혹실본심. 혹불실자. 요견기부. 개대환희. 배궤문신.
諸子飮毒. 或失本心. 或不失者. 遙見其父. 皆大歡喜. 拜궤問訊.
선안온귀. 아등우치. 오복독약. 원견구료. 갱사수명.
善安穩歸. 我等愚癡. 誤服毒藥. 願見救療. 更賜壽命.
諸子(제자)는 후에 他(타)의 독약을 마셨다. 약의 힘이 발하여 悶亂(민란)해서,
地上(지상)을 宛轉(완전)한다. 이 때에 그의 아버지가 돌아와서 귀가했다. 모
든 자식들이 독약을 마시고, 혹은 본심을 잃은 자도 있고 혹은 잃지 않은 자도
있다.
멀리서 그 아버지를 보고 모두 크게 환희하며 배궤해서 問訊(문신)하기를, 안
온하게 잘 돌아 오셨습니다. 우리들은 우치한 고로 잘못해서 독약을 마셨나이다.
원하옵건데 救療(구료)하시어 다시 수명을 주십시요라고.
【강 의】
계속해서 양의병자(良醫病子)를 공부하고자 한다.
아버지인 양의가 타국으로 출타한 후 자식들은 부친이 제조한 약이 아니라, 다
른 사람이 만든 독약을 잘 모르고 마셔버렸다. 그 독이 몸에 퍼져서 자식들은 괴
로워서 몸을 뒤틀며 땅바닥을 뒹굴었다.
그 때 아버지인 양의가 집으로 돌아왔다. 독약을 마신 양(量)이 적은 자식들은
본심을 잃지 않았지만, 많은 양의 독을 마시고 이미 본심을 잃은 자식도 있었다.
그렇지만 자식들은 괴로운 속에서 아버지가 돌아온 것을 알았다. 모두 크게 기
뻐했다.
얼마나 안심을 했겠는가. 얼마나 마음이 든든해졌겠는가.
앞에 말씀드렸듯이 이 양의란 부처이다. 그 자식들이 마신 다른독약이란 부처
의 가르침이 아니라 다른 그릇된 가르침이다.
천태는 "사악(邪惡)한 스승의 그릇된 가르침을 믿는 것이, 독을 마신다고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나쁜 스승을 "병(病)을 치료한다고 하지만, 오히
려 병을 더 위중하게 만드는 의사"에 비유하고 선(善)을 행하는 힘을 없애는 자
라고 말했다.
이러한 나쁜 스승의 잘못된 가르침을 믿어 고뇌에 허덕이고, 불행에 고민하는
모습이 민란(悶亂)이고 완전우지(宛轉于地)이다.
부처는 병든시대에 '사는 힘'을 보낸다
니찌렌(日蓮) 대성인은 " 민(悶)이란 숨이 끊어지는 것이니라. 수량품(壽量品)
의 명(命)이 없는 고로 민란하는 것이며 " (어서 754쪽) 라고 말씀하셨다. "수량
품의 명(命)"이란 고죄의 본질을 간파하고, 해결해 가는 부처의 지혜이고, 어떤
곤란에도 도전해 가는 위대한 생명력이다.
민란이란 잘못된 가르침에 미혹되어 수량품의 명을 상실하여 살아가는 희망 끝
까지 살아가는 용기가 없어져 버린 모습이다.
또 대성인은 완전우지에 대해 "아비지옥에 들어감이니라" (同쪽)고 말씀하셨다.
지(地)란 지옥계이고 또 삼악도(三惡道). 사악취(四惡趣)의 괴로움의 경애이
다. 악도의 언덕을 굴러 떨어져 가는 모습이 완전우지이다.
현대는 사람들이 힘있는 사상이나 신념을 가진 삶의 자세를 잃어버린 시대이다.
생명력이 쇠약하고 혼(魂)이 병들어 있다. 인류 전체가 완전우지가 될 위험성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을 근본으로 한 철학을 한 사람의 인간의 가능성과 존귀함을 철저
하게 설한 사상을 사람들은 마음속 깊이 구하고 있는 것이다.
민중에게 살아가는 힘을 주는 것이 부처입니다. 불법에서는 이 부처를 대의왕(
大醫王)에 비유했다.
천태는 부처를 단순히 병을 고치는 것만이 아니라 병이 들기 전보다도 더욱 건
강하게, 더한층 원기왕성하게 하는 최고의 의사에 비유했다.
희망의 내일로 모두가 變毒僞藥의 인생을
어떤 고뇌에 빠지더라도 묘법의 양약으로 지금까지보다 더 행복하게 일찍이 없
었던 훌륭한 경애로 전환할 수 있다. 불법은 변독위약의 가르침이며, 숙명전환의
가르침이다.
불법의 진수인 묘법은 연다(開)는 의(義) 구족원만(具足圓滿)이라는 의미, 소생
의 의를 갖추고 있다. 사람들에게 내적인 지혜. 생명력의 보장(寶藏)을 제시하고
그것을 열게하여 생생하게 소생 시키는 것이 묘법이다. 이 구극적인 가르침을 지
키고, 넓혀온 것이 바로 SGI이다.
경문에 설해 진 본심이란 바로 이 묘법에 대한 신심이다. 대성인은 "본심이란 하
종(下種)이고"(同 755쪽)라고 말씀하셨다. 모든 사람은 구원원초에 묘법과 결연(結
緣)하고 있다. 모두 본래 묘법의 당체이다. 그것을 상기하는 것이 본심이며 신심이
다.
지혜에 넘치는 부처의 생명을 그대로 나타내고, 도현하신 것이 남묘호렌게쿄(南
無妙法蓮華經)의 어본존이다. 이 어본존을 신수하는 것이 묘법이라는 행복의 종
자를 우리 생명에 심는 것으로 된다.
대성인은 "지금 니찌렌(日蓮) 등의 동류(同類)가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
라고 봉창 함은 본심을 잃지 않음이니라" (同쪽)고 말씀하셨다.
어본존을 믿고 자행화타의 실천에 면려 하시는 여러분은 한사람도 남김없이 불실
심자(不失心者 본심을 잃지 않은 자)라고.
어본불이 보증하시고 있다.
어본존 근본, 신심 근본으로 나아가면, 무슨일이 있어도 괜찮다 - 이 대확신을 갖
는 것이 본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이 대확신에 선 사람에게는 큰 공덕의 꽃이 만
발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수명까지도 연장하는 묘법의 대공덕
그런데 독을 마신 자식들은 어버지에게 갱사수명(다시 수명을 주십시요) 라고 부
탁한다. 도다(戶田)선생님은 갱사수명에 대해 '우리들에게 모든 생활을 극복해가는
강한 생명력, 모든 고뇌를 해결하는 공덕을 주십시요'라는 의미이며, 신심하면
좋아진다고 하는 문증(文證) 이라고 말씀하셨다.
또 그 사람의 사명에 따라서는 실제로 수명을 연장할 수도 있다.
석존은 죽음에 임박해서 편력수행자(遍歷修行者)인 수밧다 등을 구하기 위해 삼
개월간 수명을 연장했다고 전해진다. 불법에서는 수명은 숙명이며, 그 사람의 복
덕으로서 정해진 업(業), 정업(定業)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성인은 묘법은 그런 정업도 전환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대성인은 병으로 괴로워하는 여성에게 "니찌렌(日蓮)은 비모(悲母)를 기념하였
던 바 현신(現身)으로 병을 고칠뿐더러 사개년(四箇年)의 수명을 연장했느니라"
(同 985쪽)고, 자신의기원으로 어머니의 수명을 4년이나 연장한 체험을 말하고 격
려하셨다.
그 여성은 어본불의 자애로운 격려에 강성한 신심을 분기시켜 20 여년이나 더 오
래 살 수 있었다.
도다(戶田)선생님은 1957년 연말, 옥중생활과 전후(戰後)의 고투 때문에 몸이 극
도로 쇠약 하셨다. 그러나 진찰을 받고 의사에게, 유쾌한 듯이 이렇게 말씀하셨
다.
"생명력의 문제라면 나에게는 절대적인 확신이 있습니다. 갱사수명이라고해서 이
미 정해져 있는 인간의 수명마저도 연장할 수 있는 것이 불법의 힘입니다."라고
그 말씀대로 선생님은 기적적으로 병에서 회복하셨습니다. 그리고 "3.16"의 의식
을 완수하고 벚꽃 만발하는 계절에 서거하셨다.
나 자신도 병약하여 30세 까지는 도저히 살 수 없다고 했던 몸이었다. 그렇지만
도다(戶田)선생님을 만나 광선유포를 위해 생애를 바칠 것을 나의 사명으로 하여,
여기까지 끝끝내 달려왔다.
뒤돌아 보면 은사보다도 훨씬 오래 살고 있다. 은사가 자신의 목숨을 깍아 나에게
나누어 주신 듯한 느낌을 금할 수 없다. 고마운 스승이십니다.
존귀한 동지의 갱사수명을 항상기원
수량품 다음의 分別功德品에는 이렇게 설해져 있다. "수량품에 설하신 부처의 영
원한 수명을 듣고 신수한 사람들은 미래에 있어서 장수하여, 많은 사람들을 구제
합니다." (개결 521쪽 취의)라고.
또 대성인은 "법화경의 행자는 구원장수의 여래이니라" (1136쪽) 고 말씀하셨다.
정법을 넓히고자 하는 결의의 사람, 광선유포에 대한 사명을 자각한 사람이 즉
장수의 여래이다.
그 사람이 아니면 구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저 사람도, 이 사람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명의 사람이다. 그 사명을 마음 껏 완수할 때까지 오
래 오래 살아 주시기 바란다.
한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묘법을 가르쳐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 그러니까
하루라도 오래 살고 싶다. - 그 진심이 수명을 연장하고 그 사명감이 생명력을
증대 시킨다.
그러므로 광포에 끝까지 살아가는 사람은 생명 깊숙한 곳에서부터 빛난다. 활기
차다. 같은 일생이라도 광포에 끝까지 살아가는 인생은 몇배, 몇십배, 몇백배,
몇천배나 가치가 있다. 그 것 자체가 장수이다. 또 광선유포의 도상에 서거하신
분들도 이미 다음의 새로운 사명의 인생을 개시하시고 있다는 것은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