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품 강의 18
【본 문】
부작시념 차자가민 위독소중 심개전도 수견아희 구색구료 여시호약
父作是念 此子可愍 爲毒所中 心皆顚倒 雖見我喜 求索救療 如是好藥
이불긍복 아금당설방편 영복차약 즉작시언 여등당지 아금쇠로
而不肯服 我今當說方便 令服此藥 卽作是言 如等當知 我今衰老
사시이지 시호양약 금류재차 여가취복 물우불차
死時已至 是好養藥 今留在此 汝可取服 勿憂不差
아버지는 이와 같은 생각을 했다. 이 아이들은 참으로 불쌍하다고. 독에 취해서
마음이 전도되어,나를 보고 기뻐하며, 救療(구료)를 원하면서도 이와같이 좋은
약을 굳이 먹으려 하지 않는다. 나는 이제 마땅히 방편을 가지고 이 약을 먹게
해야겠노라. 그리하여 이와 같은 말을 한다.
너히들은 마땅히 알지어다. 나는 지금 노쇠해서 죽을 때가 이르렀도다. 이 좋은
양약을 지금 이곳에 남겨 둘 것이니, 너희들은 가져다가 복용할지어다. 그리고
병이 낫지 않으리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강 의】
좀처럼 약을 먹지 않는 자식들을 보고 아버지는 생각했다. '이 아이들이야말로 불
쌍하다(차자가민 此子可愍).'고
굉장한 말이다. 한사람도 빠짐없이 반드시 구하겠다는 대자비심이 전해져 온다.
그러나 아버지는 결코 힘만으로 약을 먹이려고 하지 않았다.
'강제'로는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잠재하는 전도된 생명을 바꿀 수 없다. 사람
들이 '스스로' 약을 집어 '스스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거기에야 말로 전도된 생명이 아니라, 이미 자신이 처한 상태를 직시하
는 정견(正見)의 생명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자발적인 힘으로 낳게 하고 싶다' - 자식을 생각하는 자비롭기에 아버지는 강제
가 아니라 지혜를 사용한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약을 먹을까. 좋다, 방편을 사용하여 이 아이들에게 약을 먹
게하자'라고.
이 방편이란 자신이 멀지 않아 죽는다고 알리는 것이다. 아버지는 "나는 노쇠했다.
죽을 때가 온 것 같다. 양약을 여기에 둘테니까 먹도록 하여라. 고통이 치유되지 않
는다고 불안해 할 것은 없다. 반드시 치유되니" 라고 말했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
자신이 죽었다고 사람들에게 알리게 했다.
아버지는 사실은 죽지 않았다. 죽었다고 아이들이 생각하게 했다. 그렇게하여 '아
버지의 도움을 받고 싶다'는 의존심이나 전도된 생명을 타파하려고 했다.
'방편'이 부처의 자비에서 나온 것은 몇 번인가 말한 적이 있다. 항상 부처가 존재
한다면 중생은 응석을 부리고 만다. 그래서는 중생을 부처와 동등한 경애까지 끌어
올린다고 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그래서 부처는 대자비심을 일으켜 최고의
방편으로서 입멸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금류(今留)한 말법(末法)이며 일본국이니라'
금류재차(지금 이곳에 남겨둔다)란 일왕(一往)은 석존이 멸후에 중생을 위해
법화경을 일염부제(전세계)에 남긴다는 것이다.
이것을 문저로 읽으면 어떻게 될까.
어의구전에는 "금류(今留)란 말법이며, 차(此)란 일염부제 중에는 일본국이니라"
(어서 756쪽)고 말씀하셨다.
일본은 "일천제(一闡提:정법을 구하는 마음이 없는 자)가 낳아 퍼트린 나라"(어서
959쪽,취의)이다. 황송하게도 대성인은 이 일천제의 나라에 출현하셨다. 그리고
말법의 전도된 중생을 위해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의 대법을 남기셨다.
또 '여가취복 물우불차(汝可取服 勿憂不差)'에 대해 대성인은 여(汝)란 말법의
일체중생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취하다(取)'란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을 수지하는 것이다. '복용
하다(服)'란 창제를 말한다. 대성인은 "복용함으로써 무작(無作)의 삼신(三身)이
나타나 시성정각(始成正覺)의 병이 치유된다"(어서 756쪽, 취의)고 말씀하셨다.
'시성정각의 병'이란 석존이 금세(今世)에 처음으로 부처가 되었다고 하는 생각에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부처와 중생은 완전히 동떨어진 존재라고 생각하는 한 우리들은 자신 속에 있는 위
대한 생명을 깨닫지 못한다.
묘법은 사람들에게 '나도 원래 부처였다'는 것을 가르치는 대법(大法)이다. 부처의
위대한 생명이 흉중에 나타난다면 모든 고뇌는 태양에 비춰진 아침이슬처럼 사라진
다.
그렇게 된다면 '물우불차(勿憂不差)'이다. 걱정할 필요없다. 반드시 행복해 진다고
부처가 단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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