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품 강의 19
본 문】
작시교이 복지타국 견사환고 여부이사 시시제자 문부배상 심대우뇌
作是敎已 復至他國 遣使還告 汝父已死 是時諸子 聞父背喪 心大憂惱
이작시념 약부재자 자민아등 능견구호 금자사아 원상타국 자유고로
而作是念 若父在者 慈愍我等 能見救護 今者捨我 遠喪他國 自惟孤露
무부시호 상회비감 심수성오 내지차약 색향미미 즉취복지 독병개유
無復恃호 常懷悲感 心遂醒悟 乃知此藥 色香味美 卽取服之 毒病皆兪
기부문자 실이득차 심편래귀 함사견지
其父聞子 悉已得差 尋便來歸 咸使見之
이러한 가르침을 하고 나서 또 다시 他國(타국)에 이르러 使者(사자)를 보내니
돌아와서 고하기를,
너의 아버지는 이미 죽었느니라고. 이 때에 모든 자식들은 아버지가 背喪(배상)했
다는 것을 듣고 마음에 크게 憂惱(우뇌)하여 이와 같은 생각을 하였다.
만약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우리들을 慈愍(자민)해서 잘 구호해 주실텐데. 이제
우리들을 버리고 멀리 他國(타국)에서 돌아가셨다. 스스로 생각하건대 孤露(고로)하
며 또한 시호가 없구나.
항상 悲感(비감)을 품었는데 마음이 드디어 醒悟(성오)하였다. 즉 이 약이 色香味
美(색향미미)함을 알고 곧 집어서 이것을 먹었더니, 毒(독)의 病(병)이 모두 나았다.
그 아버지는 자식들의 병이 전부 이미 나았다는 것을 듣고 곧바로 돌아와서 모두가
이를 보게 하였다.
【강 의】
자신의 뒷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일을 항상 생각하는 것이 참된 지도자이다.
'지금'의 일은 물론이고, 항상 '미래'를 생각하고, '후세'를 위해 완벽하게 손을 써
놓아야만 뛰어난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시대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엄격히 말하면 에고(이기주의)이다.
고통받는 것은 뒤에 남은 민중이다. 사회이다. 이것은 모든 분야에 통하는 지도자론
(論)의 정수라 해도 좋을 것이다.
하물며 부처는 '일체중생'의 '삼세영원'한 행복을 위해 일어선 지도자중의 대지도
자이다. 자신의 멸후, 중생을 어떻게 구하는가는 부처로서 최대의 과제이자 사명
이다.
이번 회(回)에서 배울 견사환고(遣使還告) 등의 경문은 그야말로 이 일점에 대해
명백히 한 석존의 유언이다.
양약을 남기고 여행을 떠난 양의는, 사자를 보내어 자식들에게 고하게 했다.
'당신들의 아버지는 여행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자식들에겐 충격이었다. 비탄에 잠겼던 그들은 결국 자각하여,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양약이 '색향미미'인 것을 알고 그것을 복용했다. 이렇게 하여 괴롭히던 병은
말끔히 치유되었다 - 라고
여기의 포인트는 양의인 아버지가 자신의 모습을 숨김으로써 자식들에게 양약을 먹
게 한 점에 있다.
자기가 옆에 있는 한 자식들은 '색향미미'의 양약을 먹지 않고 더욱 더 고뇌에 빠질
뿐이다. 그래서 타국에서 죽었다고 하는 '방편'을 써서 간신히 약을 먹게 하여 사
랑하는 자기 자식들을 구할 수 있었다. '양의'란 말할 나위도 없이 석존 자신이다.
'제자(諸子)' 란 석존 멸후의 중생이다.
'스스로 생각하건데 고로하며 또한 시호가 없도다' - 아버지의 비보(悲報)를 들은
자식들의 한탄이란, 부처를 잃은 중생이 신음하는 마음의 소리가 아닐까. 그것은 또
한 의지해야 할 철학의 기둥을 잃은 현대인의 메마른 모습에도 통한다고 해도 좋다.
地湧의 菩薩 - 인류를 구하는 자랑스런 使者(사자)
그런데 '양약' 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부처가 남긴 가르침이다. 法(법)이다.
천태는 '시호양약. 금류재차' 부분에서 경교(經敎)"를 남겨두다라고 해석했다.
결국 이 '양의병자의 비유'가 교시하는 바는 -
'부처(양의)는 입멸(돌아가심)이라는 방편을 사용하여, 멸후의 중생(자식들)에게
자신이 남긴 법(양약)을 믿게 한다(복용케 한다)'
고 하는 이른바 수량품 전체의 주제 그 자체이다.
그런데 거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견사환고'의 글월이다. 아버지인 양의가 보낸
'사자'란 대체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이 '사자'는 양의의 본의를 명심하여,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서거를 전하는 역할
이다. '어떻게든 재 자식들을 구하고 싶다'고 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의탁 받아
아이들에게 양약을 복용하게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다했다. 만약 이 '사
자'가 없었더라면, 아이들은 병으로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실은 이 '사자'야 말로 불법상 가장 중요한 사명의 사람을 가리킨다. 왜냐하면
부처의 멸후, 누가 민중에게 올바른 불법을 전할 것인가. 희망 없는 시대에 희망의
법을 넓혀 가는 '여래의 사자'는 누구인가. 이 점을 나타낸 것이 견사환고의 글월이
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하여 니치렌(日蓮)대성인은 "지용천계(地涌千界)가 말법의 처음에 반드
시 출현하리라. 지금의 견사환고는 지용(地涌)이며"(어서 251쪽)라고 명쾌하게 기술
하셨다.
'견사환고' 란 석존 멸후의 홍교를 담당하는 지용의 보살을 말한다. 부처의가르침
이 은몰(隱沒)한 말법탁세에 씩씩하게 등장하여 묘법이라고 하는 '시호양약'을 넓
혀가는 희망의 사자(使者)이다.
대성인 자신께서 일왕, 문상(文上)의 입장에서는 이 지용의 보살을 리드하는 상행
보살의 재탄으로서 묘법홍통에 도전하셨다.
그러나 재왕 문저로는 대성인이야말로 말법 만년의 민중을 구하는 남묘호렌게쿄
(南無妙法蓮華經)의 '대양약'을 남기신 어본불이시라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대성인이야말로 일체중생의 '아버지'이며, '양의'이다. 따라서 대성인의 어성훈대
로 광선유포를 위해 나아가는 우리들도 '견사환고'의 존재이다.
일왕은 지용의 보살로서, 재왕은 어본불의 본권속으로서 최고의 묘법을 말하여 전
하고 실증해가는 '여래의 사자' - 그것이 여러분들의 영예로운 위(位)이다.
이만큼 정법을 넓히고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구해 온 민중운동은 불교사상(佛敎史
上) 어디에도 없다. 무엇보다 그 '사실', '모습' 자체가 '부처의 사자'인 여러분들
의 존귀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대성인의 어유명(御遺命) - 문하여 뒤따르라, 세계광포로
대성인은 문하에게 호소하셨다. "묘호렌게쿄(妙法蓮華經)의 오자(五字). 말법의
초(初)에 일염부제에 홍통이 되실 서상(瑞相)으로서, 니치렌(日蓮)이 앞장 섰느니
라. (중략) 이진(二陣) 삼진(三陣) 이어져서 가섭. 아난보다도 수승(殊勝)하고 천
태. 전교보다도 월등할지어다."(어서 910쪽)라고.
세계 광선유포의 선구를 내가 끊었다. 나의 문하여 따르라! 가섭. 아난. 천태.
전교도 초월하는 위대한 사명을 다해 가라! - 이러한 말씀이다.
이 어본불의 마음을 명심하여 묘법을 전세계에 전해가는 것이 우리들의 '견사환
고'의 사명이다.
'使者'가 없으면 양의도 자식들을 구할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지금 병든 시대를
구하는 것은 묘법이 대양약을 가진 지용의 민중운동밖에 없다. 모두 함께 이 영
광의 '지용이 인생'을 긍지 드높게 나아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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