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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0 창가학회가 펼치는 평화운동의 원점 '원수폭금지선언'
도다(戶田) 선생님이 후계의 청년에게 의탁한 '원수폭금지선언'을 언급하고
인류의 생존과 생명존엄을 위협하는 '마(魔)'의 작용을 물리치는 창가학회가
전개하는 평화운동의 혼을 말합니다.
[이케다 선생님 지침]
소설 <인간혁명> (제12권 제2장 선언)에서
(1957년 9월 8일, 창가학회가 요코하마 미쓰자와경기장에서 실시한
'젊은이의 제전'에서 도다 선생님이 인사하는 장면)
(도다 조세이는) 의연히 마이크 앞에 서서 힘찬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천룡도 여러분의 열정에 부응했는지 어제까지 몰아치던 폭풍우가 자취를 감추고
쾌청한 오늘을 맞아 학회 혼을 마음껏 발휘한 여러분과 그에 호응하는 이 많은
관중의 마음에 저도 참으로 기쁩니다.
그런데 이 기쁨과는 반대로 앞으로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또 신변에
어떤 공격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여러분에게 앞으로 유훈으로 삼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을 발표하겠습니다."
"오래 전부터 말했듯이 다음 시대는 청년이 담당합니다. 광선유포가
우리 사명임은 말할 나위도 없고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핵 실험, 원수폭 실험에 대한 내 태도를 오늘 이 성명으로
분명히 밝히겠습니다. 적어도 내 제자라면 오늘 내가 발표하는 이 성명을
이어받아 전 세계에 그 뜻을 두루 알리기 바랍니다."
"지금 세계에서는 핵이나 원자폭탄 실험을 금지하라는 운동이 일어나는데,
나는 핵무기 속에 숨은 발톱을 뽑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어떤 나라든
원수폭을 사용한 자는 승패에 상관없이 모두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세계의 우리 민중에게는 생존할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권리를 위협하는 자는 마물(魔物)이고 샤탄이자 괴물입니다.
이 인간 사회에, 설령 한 나라가 그런 원자폭탄을 사용해 승리한다고 해도,
승자라 해도 그것을 사용한 자는 모두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나는 주장합니다."
도다 조세이는 먼저 핵무기를 금세기가 낳은 가장 큰 '마(魔)'의 산물이라고 포착했다.
'마'는 산스크리트어 '마라'의 음역인테 '살자(殺者)' '능탈명자(能奪命者)'
'파괴' 등으로 번역한다. 요컨대 인간의 마음을 미혹시키고 중생의 마음을
뇌란시켜 생명을 빼앗고 지혜를 파괴하는 작용이라고 해도 좋다.
그리고 이 '마'의 정점에 서 있는 존재가 바로 제육천마왕(第六天魔王)이다.
제육천마왕은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이라고 일컫듯이 남을 지배하고
예속하려는 욕망이 그 본질 이다.
이런 관점에 섰을 때 '인간의 공포심을 전제로 하여 대량 살상을 초래하는
핵무기 보유를 정당화하는 핵억지론(核抑止論)'이라는 사고방식 자체가
'제육천마왕의 작용'이 구현된 모습이 라고 해도 좋다.
도다가 발표한 '원수폭금지선언'의 특질은 인간 생명에 깊이 숨어 있는 '마'의 분쇄이다.
당시 원수폭금지운동은 일본 국내에도 널리 확대되고 있었다. 하지만
도다 조세이는 핵무기를 '마'의 산물이라고 간파하고, '절대악'으로서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사상을 확립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원수폭에 깊숙이 숨어 있는 마성의 손톱을 뽑을 수 없다'고
그는 결론 내렸다. 그것은 어떤 이데올로기나 국가, 민족에도 치우치지 않고 '
보편적 인간'이라는 차원에서 핵무기와 핵무기 사용을 단죄하자는 주장이었다.
'원수폭금지선언'의 탁월함이 해를 거듭할수록 불멸의
빛을 더하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도다가 '원수폭금지선언'에서 원수폭을 사용한 자를 '모두 사형에 처하라'고 외친
까닭은 그가 사형제도를 긍정하지 때문이 결코 아니었다. 그는 '본디
생명의 인과율(因果律)을 근본으로 하는 불법에서 사람이 사람을 재판한다는
사고방식은 없다'고 여러 차례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 왜 도다는 굳이 '사형'이라는 말을 사용했는가. 도다는 원수폭을
사용하는 자를 사형에 처하도록 법제화하자고 호소한 것이 아니다.
도다가 주안점을 둔 부분을 한마디로 말하면 원수폭을 사용해 인류의 생
존권리를 빼앗는 일은 '절대악' 이라고 단정 하는 사상의 확립이었다.
그리고 그 '사상'을 각국의 지도자를 비롯해 민중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 속에 깊이
스며들게 하여 내적인 규범을 세움으로써 원수폭을 사용하지 못
하도록 막자는 것이었다. 원수폭 사용이라는 '절대악'을 범한 죄에 상당하는
벌이 있다면 극형인 '사형' 이외에는 있을 수 없다.
만약 도다가 원수폭을 사용한 자를 '마의 존재' '사탄' '괴물'이라고
단정하는 데 그쳤다면 이 선언은 극히 추상적이 되어 원수폭 사용을 '절대악'으로
규정하는 그의 사상을
틀림없이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도다는 굳이 '사형'을 언급함으로써 원수폭 사용을 정당화하려는 인간의
마음을 분쇄하려 했다. 이른바 생명의 마성에 대한 '사형선고'라고도 할 수 있다.
당시는 동서 냉전시대로, 원수폭문제에 대해서도 동서 어느 쪽이든 이데올로기 위에
서서 주장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도다의 이 선언은 그 주장을 근본적으로
뒤집어 인간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차원에서 원수폭 문제를 포착해 악으로 규정 했다.
선언을 발표하는 도다의 목소리는 한층 박력 이 넘쳤다.
"설령 어떤 나라가 원자폭탄을 사용해 세계를 정복할지라도, 그 민족과
그것을 사용한 자는 악마이고 마물이라는 사상을 전 세계에 넓히는 일이
바로 일본의 모든 청년 남녀의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바라건대 오늘 체육대회에서
보여 준 의기를 품고, 내가 주장한 제1회 성명을 전 세계에 넓혀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의 훈시 (訓示)로 하겠습니다."
선언이 끝났다.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감동의 소용돌이가 장내에 퍼졌다.
도다 조세이가 '원수폭금지선언'을 제일의 유훈으로 삼은 의미는 깊었다.
니치렌 대성인 불법이 인간을 위한 종교인 이상 '입정(立正)'이라는
종교적 사명을 수행하는 일은 '안국(安國)'이라는 평화사회 건설 다시 말해
인간으로서 해야 할 사회적 사명을 성취함으로써 완결되기 때문이다.
도다는 원수폭의 배후에 숨은 손톱이야말로 인간에게 기생하는 마성의
생명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마성의 힘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불성의
힘 밖에 없다고 통감했다.
인간이 원수폭을 만들었다면 원수폭을 폐기할 수 있는 존재 또한 인간이다.
인간에게 불성이 있는 한 핵을 폐기하는 길도 반드시 열린다고 도다는 확신했다.
도다는 그 인간의 불성을 믿고 그 불성에 호소해 '원수폭은 절대악'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생명의 촉발작업을 유훈으로서 의탁했다.
이후 이 선언은 창가학회가 펼치는 평화운동의 원점이 되었다.
야마모토 신이치는 도다 조세이의 '원수폭금지선언'을 떨리는 마음으로 들었다.
그는 스승의 유훈을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도다의 사상을
어떻게 전 세계에 알려야 하는지를 이때부터 진지하게 모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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