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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교학

9 권실불이(權實不二)

by 행복철학자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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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권실불이(權實不二)

 

구체적 행동 없으면 위대한 목적 이룰수 없다

내가 해 낸다는 자각으로

인류를 행복과 안온의 방향으로

묘락대사(妙樂大師)는, 천태대사(天台大師)가 묘법(妙法)의

특징을 십묘(十妙)로 정리한

것을 바탕으로 10가지의 불이(不二)를 설했다.

이번에는 그 가운데 설법묘(說法妙)를 기본으로 세워진 묘법의

설법에서 수단과 목적이 불이라는 것을 밝힌 권실불이(權實不二)

라는 것에 대해서 살펴 보고자 한다.
                          
아래와 같은 시(詩)가 있다.

 

자기의 책임이든 아니든

그대는

미혹되고 번민하는 마음에서

해방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자진(自進)해서

이 덧없는 세상에

출현했다.

사람에게 친절하게 하는 데는

동기(動機) 따위는 아무 필요 없다

사람을 사랑하는 데에

이유 따위는 필요 없다.

그대는

벗 없는 사람의 벗으로 되고

가족 없는 사람의 가족으로 되었다

이것은 A.D 2세기 경의 인도의 시인 마-도리 체다의 시다.

여기서 그대라고 불리고 있는 것은 석존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석존은 자신의 마음에 느끼는 대로, 치밀어 오르는 생각대로

이 사람을 격려하고, 이 사

람을 위로하며, 이 사람의 고뇌를 제거해 주고,

저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다.

석존은 깨달음을 얻은 후, 그것을 설할 것인가 어쩔까,

또 어떻게 설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나 용기를 가지고 말할 것을 결의하고, 생애 내내,

한사람 한사람에게 납득할 수 있는 대화를 거듭하여

8만4천이라고 하는 방대한 가르침을 설했다.

열반경(涅槃經)에는 일체중생이 모두 다른 괴로움을

받는 것은, 전부 이는 여래(如來) 일인(一人)의

괴로움이니라라고 설하고 있다.

온갖 사람들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의 괴로움을 부처는 전부

자신의 고뇌로 해서 파악하고, 이 사람도 저 사람도

행복해졌으면 하고 생애에 걸친 투쟁을 계속했다.

그 행동이 먼 훗날까지 모두의 희망으로 되고 모범으로

되어 이야기되고 그것이 계승되어 가고 있다.

이 석존의 행동에 대해서, 이케다(池田) SGI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석존은 대비(大悲)의 마음 때문에 괴로워했습니다.

자비(慈悲)의 비(悲)라는 것은 동고(同苦)를 의미합니다.

구제하고 싶다고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구제하면 좋을

까하고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비가 있기에 지혜가 솟아오릅니다.

이것이 방편력(方便力)이라는 것입니다.

간교육의 예술입니다.

부처란 어느 의미로는 고뇌를 계속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행복하게 되는 힘을 열기

위해서,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법화경의 지혜 제1권 140쪽)

위대한 소원, 목적이 있었을 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위대한 방편, 수단이 필요한 것이다.

구체적인 행동이 없으면 위대한 목적도

그림의 떡으로 그치고 만다.

세간 치세의 법만 잘 아는 지자묘법(妙法)은 현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인간들을 행복하게 하는 근본법이기 때문에, 우리들의

희비(喜悲)가 교차되는 것을 벗어날 수는 없다.

이런 까닭에 니치렌(日蓮) 대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진실의 길은 세간의 사법(事法)입니다.(중략) 그 경들은

아직 심(心)이 깊지 못하여 법화경(法華經)에 미치지 못하므로,

세간의 법을 불법(佛法)에 빗대어서 알게 했느니라.

법화경은 그렇지 않으며 바로 세간의 법이 불법의 전체라고

석(釋)해져 있느니라. (어서 1597쪽)

또 지자(智者)란, 세간의 법 이외에 불법을 행하지 않는다.

세간의 치세의 법을 깊이 깊이 심득한 분을 지자라 하느니라

(어서 1466쪽)라고  있다.

만인을 행복하게라는 마음을 근본으로 해서, 그러면 지금

여기 있는 한사람을 어떻게 소중하게 하며, 현실로 구제할 것인가,

여기에 묘법의 실천이 있다.

만인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진실의 묘법을 근본으로, 부처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 이해하고 납득하며, 믿고 그에 입각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만전(萬全)을

다하는 것이다.

그렇다고는 하나 그 행동이 성공했다고 해서 다른 기회에 다른

사람에게 같은 것을 행해도 최고의 것으로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행동은 임시로 베푼 방편이다.

그러나 그 임시 방편이 진실의 묘법을 근저에 지니고, 어디까지나

묘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방편과 진실은 일체불이다.

그러므로 묘법의 실천은 권실불이(權實不二)다.

권력의 마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또, 이 진실과 일체불이의 임시 방편(方便)은 묘법을 근저에

비침하고 있으니 비묘방편(秘妙方便)이다.

이 부처의 마음을 이어받고, 묘법을 근본에 두고, 그 위에 시대에

응하고, 사람에 응하여 온갖 수단을 다해 많은 사람들을 현실의

고뇌로부터 해방시켜 온 것이 창가학회(創價學會) 90년의 역사다.

마키구치(牧口) 창가학회 초대 회장은, 최상(最上)의 행복생활에

이르는 지도원리를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려고 원했다.

광범위한 탐구와 정교하고 치밀한 검증을 거듭하는 가운데,

니치렌(日蓮) 대성인 불법을 만나게 되어 깊이 공명하고,

이론상으로도 또 자신이 실천하여 나타난 실증에서도 믿기

충분한 가르침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묘법에 입각하는 생활에 의해 제각기의

행복을 실현시켜 갔다.

그러나 시대는 군국주의의 시대. 군부정권이 국가신도를

강요하고, 천조대신(天照大神)의 신찰(神札)을 학회원에게도

강요하려 했다.종문(宗門)은 국가권력을 두려워해서 학회원에게

신찰을 받도록 했으나 마키구치 회장은 단호하게 거부했다.

도다(戶田) 제2대 회장은 그 때의 일을 이같이 회상하고 있다.

나에게 술회하며 말하기를 한 종교가 멸망하는 일이 아니다.

한 나라가 멸망하는 것을 한탄하는 것이다. 종조(宗祖) 성인(聖人)의

슬퍼하심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국가간효(國家諫曉)를

할 때가 아닌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참으로 대성인의 금언(金言)은 두려워할 것이로되,

권력은 두려워할 것이 아니다. 마키구치 회장의 이와 같이

열렬한 기백이 있다고는 하지만, 미치광이의 군부는 마침내

 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몰아 오직 천조대신을 모시지 않는다는

그 한가지 죄 아닌 죄로, 학회 간부 21명이 투옥되었다라고.

이 부당한 탄압에 의해 마키구치 회장은 순교했다.

그리고, 남은 도다 회장은, 종전 후 감연히 홀로 일어서서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권력 등의 마성(魔性)과 싸워가며 민중구제를

노도와도 같이 펼쳐나갔다.

 

<어구해설>

비묘방편   진실에 입각해서 묘용(불가사의한 작용)하는 방편을 말함.

삼방편(법용, 능통, 비묘방편)의 하나.

천조대신   일본신화의 신. 이세신궁 내궁의 신. 오오히루메노무치,

태양의 신이라고도 부른다.

태양의 신으로 농경사회에서 추앙 받았던 신이 황실의 권위와

연결되어 국가적인 추앙을 받게 된 것으로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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