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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수윤불이 (受潤不二)
인생은 본래 자유자재이고 즐겁다
불이 사상 가운데 수윤불이(受潤不二)에 대해 설명해 보기로 한다.
어린 아이에게 옷을 입힐 때, 맨 처음의 단추를 잘못 끼우면,
다음 단추도 잘못 끼워지게 된다. 그래서 단추를 다 끼고 보면
입고 있는 아이도 불편함을 느낄 뿐더러 웃음이 절로
터져나오게 될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일단 맨 윗단추부터 하나씩 하나씩 차례로
고쳐가게 된다.불법(佛法)에서는 하나의 잘못이 다음 또 그 다음
이렇게 차례로 잘못을 불러일으켜 고뇌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과
역(逆)으로 근원의 잘못을 차례로 소멸시켜 고뇌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을 가르침의 골격으로 해서 설한다.
이른바 연기(緣起)의 사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불법에서는 고뇌의 해결을 위해서 고뇌의 현상을 철저히
인식하고 그 원인을 깊이 통찰해서 고뇌를 제거, 행복하게 된
상황을 상정(想定)하며 이것을 향해서 여러가지
수단을 써가는 것이다.
고뇌에 찬 사람들을 소중하게
고뇌에 찬 사람, 고생하고 있는 사람을 어디까지나 소중하게
감싸안으면서 대담한 수단으로 구제한다. 이것이 부처 그리고
불법자의 행동인 것이며, 묘법(妙法)의 실천이다.
이 묘법에 의한 구제의 한 측면으로서 수윤불이가 설해진다.
이 수윤불이는 10묘(十妙) 가운데 권속묘(眷屬妙)
이익묘(利益妙)가 기본으로 세워져 있다.
권속(眷屬)이란, 자신과 관계가 있고 뒷바라지를 해줘야
할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이익이란 자신의 언동이 사람들에게
주는 바람직한 좋은 영향이다.
수윤불이는 묘법을 실천하는 사람이 자신의 관계자에게
그들을 행복으로 향하게 하는 영향을 주는 것에 관한 것이다.
수윤불이의 수(受)란, 불법을 받아들여서 그것을 믿고 이해하는 능력에 차이가 있는 갖가지의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윤(潤)이란, 여러 개성을 갖고 사람들에게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이해하게 하는 부처의 여러가지 설법을 말한다.
이 두가지가 일체라는 것이 수윤불이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윤불이라는 것은 각자에게 갖추어져 있는 최고의
행복경애를 현실의 인생에서 꽃피우게 한다고 하는 구극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각자가 안고 있는 장해를 구체적인
가르침에 입각해서 이겨나가게 하는 원리를 나타낸다.
혼란스러울 때는 맨처음으로앞에서 첫단추를 잘못낀 이야기를
했지만 만약 추운 겨울 몇 겹이나 껴입은 속옷의 단추가 잘못되어
불편하게 되었다고 하면 이 때는 사정이 복잡하다.
이렇게 되면 일단 단추라는 단추는 죄다 풀어 속내의 단추부터
고쳐 끼워야 한다. 귀찮기도 하려니와 찬 공기를 쐬야 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런 것들을 참아내며 고치는 편이 결국은 기분이 좋고
따뜻함도 더할 것이 틀림없다.
본론으로 되돌아와서 현대는 한심한 사건들이 마구 터지는
혼미한 시대다. 그래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갖가지 이유를
둘러대가며 자기의 껍질 속으로 파고든다.
그 하나하나의 이유에는 다 나름대로의 정당함이 있다고 하나,
그 모두가 완벽한 것이 아니다. 마치 몇 겹으로 껴입은 옷의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처럼 뒤죽박죽 되어 있다.
그래서 혼미의 시대 일수록 근본으로 되돌아가 해결을 도모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자기 생명 안에 부처의 생명이니치렌(日蓮) 대성인은 <
간효팔번초(諫曉八幡抄)>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열반경(涅槃經)에 가로되, 일체중생이 이(異)의 고(苦)를
받음은 모두 이는 여래(如來) 한 사람의 고(苦)이니라 등 운운.
니치렌 가로되 일체중생의 동일고(同一苦)는 남김없이
이는 모두 니치렌 한 사람의 고(苦)라고 말하느니라. (어서 587쪽)
대성인은 고뇌의 근원이 자신의 생명 안에 자유자재인 부처의
경애가 다 갖추어져 있으며, 그것은 열수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 그 해결법이 묘법을 믿는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가르쳐도, 사람들은 눈을 돌리고 오히려 반발하고
고뇌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기만 하는데 대성인은 이 일을 자신의
구극의 고뇌로 여기시고 그 책임을 지셨던 것이다.
그리고 더욱 심해지는 반발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이 생명의
근원에 갖추어져 있는 존엄한 자기에 눈떠 그것을 꽃피우게 하기
위해 묘법의 광선유포에 생애를 바치셨던 것이다.
우리들은 통상의 인과의 법칙에 따라 자기가 쌓은 선악의
행동(업 業)에 묶여서 각기 고락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
그 과거의 인과의 중층을 뚫고 온 자신의 존재의 근저,
자신의 생명 근원에 되돌아가 그곳에 서는 것이 대성인의
불법이 보여주고 있는 고뇌의 발본적인 해결법이고
흔들림없는 행복을 여는 길인 것이다.
妙法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
도다(戶田) 제2대 회장은 이 점을 다음과 같이 해설하고 있다.
설계도에 따라 비행기를 만드는 것과 똑같이 석가의 법화경
(法華經)에 응해서 실제의 생활에 과거의 인과를 범부(凡夫)
자신이 부수고 구원(久遠)의 옛날로 되돌아가 그곳에서
새롭게 서서 출발하는 법을 확립한 것은 니치렌 대성인이셨다.
즉, (대성인에게) 귀의해서 남묘호렌게쿄라고 봉창하는 것이
보다 좋은 운명으로 전환하는 방법인 것입니다.
이 방법에 의해서 도중의 인과는 모두 사라져 버리고 구원의 범부
가 출현하는 것입니다. (도다 조세이(戶田 城聖) 전집 제3권 393쪽)
대성인의 불법은 평범한 보통의 인간이 실제 생활 속에서
자기가 살아가는 힘, 자기의 생명력을 펑펑 솟아오르게 해서
모든 난관을 극복해 가게 하는 가르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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