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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에 나오는 불교설화

구류와 황부석

by 행복철학자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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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류(俱留)란 인도 삼선(三仙)의 한사람으로, 승론(勝論)의 조(祖)이며

구류외도(俱留外道)를 말한다. 그리고 황부석(黃夫石)이란 이 역시

삼선의 한사람으로 수론(數論)의 조(祖)로서 가비라외도

(迦毘羅外道)를 가리키는 말이다.

마하지관사기권십'에는 구류외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해져 있다.

구류승겁이라고 하고 이것을 한역(漢譯)하면 휴류(부엉이를 말함)로 된다.

그의 상(相)이 부엉이를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새와 같이 유행(遊行)하면서 설법교화(說法敎化)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이 구류선(俱留仙)은 성겁(成劫)의 말(末)에 출현(出現)했다.

그리고 장생의 약을 마시자마자 돌로 변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모양은 소가 누워있는 것 같았다고 한다. 석존이 출생하기

까지 팔백년간 소가 누운 모양을 하고 있던 이 돌은 머지않아 재(灰)로 되었다.

그것을 본 문인(門人)들은 사장(師匠)은 열반(涅槃=깨달음)에 들었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또 가비라선(迦毘羅仙)은 죽음을 두려워하던 나머지 수명을 연장시킬

수가 있다고 듣고 빈타산(頻陀山)으로 가서 감자(甘子=단과실)를 먹었다.

그 결과 숲 속에서 돌로 되어버렸다고 한다.

 

목회이상개안지사(木繪二像開眼之事)'에는 사람의 생각이 변해서

돌로 됨이 구류(俱留)와 황부석(黃夫石)과 같음이라(어서 469쪽)라고 있다.

이것은 진언(眞言)의 본존(本尊)은 그 사의(邪義)가 형상을 가지고

나타난 것을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구류외도나 가비라외도의 사상(思想)은 말할 것도 없이 진실한

깨달음과는 무관한 것이다.

외도(外道)의 논(論)이 한편으로는 매우 심원(深遠)한 것 같이 보여도,

불법에서 본다면 얼마나 천박(淺薄)한 것인가를 이 한가지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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