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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에 나오는 불교설화

탑과 비계

by 행복철학자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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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비계란, 건물을 건축할 때

세우게 되는 발판을 말한다.

<우에노전모친답서(上野殿 母親答書)>에는 대탑(大塔)을 쌓는데는

우선 재목 이외에 비계라고 하여 많은 소목을 모아서 일장(一丈),

이장(二丈)쯤 짜 올리느니라,

이렇게 짜 올려 놓고 재목을 가지고 대탑을 쌓아 올리고 나면 도리어

비계를 잘라 버리고 대탑만 있느니라(어서 1569쪽)라고 있다.

니치렌(日蓮) 대성인은 법화경(法華經) 이외의 모든 경(爾前經)을

비계로, 법화경을 대탑으로 비유하시고, 법화경이라는 대탑이

완성되면 이전경인 비계는 헐어버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염불, 선, 진언 등의 제종제파의 사람들은 그 비계라는 것을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집착하고, 정작 대탑인 법화경을 낮추어

보고 있다. 이것은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는 본말전도의 어리석은

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법화경의 개경(開經)인 무량의경(無量義經)에는 사십여년 미현진실

(未顯眞實)이라고 있고, <방편품>에는 정직사 방편(正直舍 方便)

이라고 있는데, 석존이 42년간에 걸쳐 설한 가지가지의 경들

모두가 법화경이라는 대탑을 위한 비계였다는 것은 이들

문증(文證)에 비추어 명백하다.

탑을 건축하기 위해서 비계는 필요한 것이지만, 탑이 완성되고

나면 비계는 필요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방해물이 되어

철거(撤去)해야만 한다.

이 비유로부터 우리는 수단과 목적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결국 비가치적인 결과 밖에 나타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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