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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에 나오는 불교설화

오룡(烏龍)과 유룡(遺龍)

by 행복철학자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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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과 유룡

 

 

 

<법련초(法蓮抄)>에는 그런데 오룡(烏龍)이라고 하는 명필은

필법(筆法)이 능숙하므로 사람들이 청탁하여 이를 사용했는데,

그러나 불경(佛經)만은 어떠한 청탁이 있어도 쓰지 않았다.

최후 임종시에 아들인 유룡(遺龍)을 불러 가로되, 너는 나의 집에

태어나서 예능을 이어 받았으니 나에게 효양을 하려거든 불경을

쓰지 말 것이며, 특히 법화경은 쓰지 말지니라.(어서 1047쪽)라는

오룡과 유룡의 고사(故事)에 대해 쓴 것이 있다.중국 북부의

병주(幷州)에는 서예를 당할 자가 없다 할만큼 뛰어난 재주를

가진 오룡이라는 명필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전통적인 중국의 민간 신앙 도교의 독실한

신봉자로서 불교를 아주 싫어했다.당세 제일의

능서(能書)였으니, 많은 사람들로부터 청탁이 들어와 글씨를

쓰지만 불법(佛法)의 경문만은 어떠한 청탁이라도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임종할 때, 자기의 후계인 자식 유룡에게 이렇게

유언한 것이다. 너는 나보다도 훌륭한 글씨를 쓴다.

그러나 아무리 청탁을 해도 불전, 특히 법화경만은 쓰면 안 된다.

 

그렇게 말을 마치자 머리가 칠분(七分)으로 깨어져 눈과 입에서

피를 쏟으며 죽었다. 자식인 유룡은 부친의 임종의 악상(惡相)이

법화비방(法華誹謗)의 죄에 의한 것임을 꿈에도 모르고 부친의

유언을 굳게 지켰다.

 

그런데 어느 날 열렬한 불교도인 영주, 사마씨로부터 법화경을

사경(寫經)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그러나 유룡은 부친의 유언을 지켜 몇 차례나 사양한다. 마침내

처형하겠다라고 까지 하여 억지로 법화경의 제목만을 사경했다.

 

아무리 영주의 명령 때문이었다고는 하지만, 그는 부친의 유언을

어긴 불효를 후회하며 깊이 한탄하고 슬퍼했다. 그때 유룡의

꿈속에 무량의 권속을 데리고 훌륭한 천인이 나타난다.

 

나는 네 아비다. 내가 죽은 후 불법비방의 죄로 무간지옥의 화염에

공격당해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네가 법화경의 제목을 쓴

것에 의해 즉시 도리천에 올라올 수가 있었다.라고 그 천인은 감사했다.

 

본초에서는 불법, 그 중에서도 일체경의 골수인 법화경 서사의

공덕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 하물며 묘법(妙法)을 봉창하는

공덕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말법인 오늘날 말 할것도 없이 사경 등은 할 필요가 없다.

묘법을 신수하고 홍교 실천에 면려하는 가운데 그들의 공덕도

모두 포함되어있다.

 

또 <우에노니부인답서(上野尼夫人答書)>(어서 1580쪽)에는

이 설화를 통해 추선공양의 의미와 공덕에 대해 가르쳐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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