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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교학

겁 - 시간의 중요함

by 행복철학자 2024.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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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 시간의 중요함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하듯이, 어느덧 올해도 벌써 반년이 지났다.

불전(佛典)에서 설하는 ‘시간 단위’로 ‘겁(劫)’이라는 것이 있다.

‘겁’이란 산스크리트어의 ‘가루바’인데,

이 말은 ‘커다란 시간(大時, 세월)’

‘오랜 시간(長時)’등으로 번역되며, 고대 인도인들이 생각하던

장원(長遠)한 시간의 단위였다.

일겁(一劫)이란 어느 정도 긴 시간을 말하는 것일까. 

예를 들면 아주아주 작은 개자(芥子)의 씨, 또는 신자(辛子)의 씨를

약 7km 사방의 큰 성(城)에 빈틈없이 꽉 채운 뒤 백년에

오직 한번 단 한 알갱이의 개자를 꺼낸다. 이렇게 해서

 씨 전부를 꺼냈는데도 ‘겁’은 아직도 다 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또 어느 설에서는 인간의 수명이 열 살 먹은 때부터 백년마다 한살씩

먹는 것으로 해서 팔만살까지 된다.

그리고 이번에는 백년에 한살씩 줄어

열 살로 되돌아올 때까지 왕복하는 기간을 일겁으로 한다.

그리고 <마쓰노전어소식>에는 “팔만리(八萬里)나 되는 큰돌을

하늘의 우의(羽衣)로 삼년에 한번씩 쓰다듬어

그 큰 돌이 마멸되는  기간”

(어서 1379쪽, 취의)이라고 있다.

 

‘겁’에 관련된 말로 ‘억겁(億劫)’이라는 말이 있다.

그 원어(原語)는 ‘백천만억겁’이고, 첫머리 세글자를 생략해서

‘억겁’이 된 것이다.

‘겁’이라는 것이 앞에서 말한 것처럼 긴 세월인데,

그것의 다시 억배니, 참으로 장원한 시간이다.

 이와 관련해서 현대용어의 ‘억겁’은

이러한 ‘억겁’이 와전된 것이다.

성훈에 “일생을 헛되이 보내고 만세(萬歲)에

후회하는 일 없을지어다”

(어서 970쪽)라고 있다. 만세의‘만(萬)’이란 ‘만(滿)’을

의미하는 것이니 ‘영원에 걸쳐’라는 말이다.

‘후회 없는 인생’을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광포를 위해

순간순간을 ‘억겁의 신로(辛勞)’(어서 790쪽)를 다해야 한다.

그곳에 승리의 인생, 후회 없는 인생이 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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