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의 벗과 생명존엄의 미래를 향해
2000년 4월 2일,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연설로 유명한 미국의 인권투사
마틴 루터 킹 박사의 모교 모어하우스대학교에서 킹 박사와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의 정신적 유산을 계승하는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이케다 선생님은 이 행사에 메시지를 보내 생명존엄의 철학을 미래에
위탁하는 커다란 꿈을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미래로
세계로 울려퍼지는 희망의 사자후입니다.
[이케다 선생님 지침]
미국 모어하우스대학교 기념행사에 보낸 메시지에서(2000년 4월 2일)
우리의 초대 회장, 제2대 회장도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의
독재정부에 저항하다 투옥되었습니다. 그 탄압에는 불교 정신을 배신한
타락한 성직자도 가담했습니다. 그리고 초대 회장은 감옥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제2대 회장은 2년 동안 옥중 투쟁을 거쳐 전쟁이 끝나고 일본에서
'민중의 정신을 각성시키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4월 2일은 제2대 회장인 우리 은사의 기일입니다. 은사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모든 비참을 없애고 싶다'는 꿈입니다. 은사는 생애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의 가장 든든한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냉전이 한창이던 와중에
'지구민족주의'와 '핵무기 폐기'를 외치셨습니다.
42년 전, 은사와 헤어지고 나서 우리는 지금까지 스승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살았습니다. '정신의 계승'이 바로 인간의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입니다. 동물에게도 '부모 자식' '형제'는 있습니다.
'부부'도 '동지'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을 계승하는 '사제'는 인간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지금 함께 어린이들에게 전하지 않겠습니까.
"꿈을 가지세요! 꿈이 있는 사람은 언젠가 그 꿈에 다가갈 것입니다!" 하고 말입니다.
함께 어린이들에게 전하지 않겠습니까.
"장애를 이겨내고 나아가세요. 여러분에게는 ‘세계를 좋게 만들'
힘과 사명이 있습니다. 그 사실을 자각할 때 여러분은 자신의 재능을
크게 꽃피우겠지요. 놀랄 정도로 강한 자기자신이 되겠지요!" 하고 말입니다.
어린이에게 전하지 않겠습니까.
"악(惡)에 저항하십시오. 마약에도, 폭력에도 악의 유혹에 대해서는 의연히 '싫다!'고
말하십시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아니면 남은 경의를 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만이 남도 소중히 여길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미래에서 온 사자(使者)'입니다. 어린이들에게 말을 건네는 일은
'미래'를 향해 말을 건네는 일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우리 세대와는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앞으로 상상조차 하지
못한 문제를 만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린이들이 그 문제에 용감하게
맞설 수 있도록 응원하고 도웁시다.
어린이 들에게 전하지 않겠습니까.
"악을 보면서도 잠자코 있는 것은 악의 편이 되는 것입니다. '좋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나쁜 일을 하는 것'과 결과적으로 똑같습니다. 여러분이 하나의
악을 못 본 채 할 때마다 악의 풀잎은 무성해집니다. 사람을 '배제' 하는 것은
폭력입니다. 그러나 악에 대한‘무시' '방치' '무관심'도 폭력의 일종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전하지 않겠습니까.
"자신의 혼을 잠재우면 안 됩니다. 자기 안에 있는 동정심이나 휴머니즘을
'표현'해야 합니다. 행동입니다! 타성이나 두려움에서 벗어나 무언가 행동을
시작하십시오. 혼이 성장하려면 행동밖에 없고, 혼이 성장하지 않으면
'행복'이 없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전하지 않겠습니까.
"잊으면 안 됩니다. 길고 긴 ‘밤' 동안에 '빛'을 밝히며 쓰러져간 선인을
잊으면 안 됩니다. 우리 앞 세대가 고통받은 조상을 위해 그리고 여러분 같은
자손을 위해 투쟁한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전하지 않겠습니까.
"어린이 여러분, 투쟁한 선배들에게 가장 기쁜 일은 여러분이
‘투쟁을 계승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미래 세대의 행복을 위해
투쟁하십시오. 괴로워 하는 사람을 위해 봉사하십시오.
그때 비로소 알겠지요. 왜 우리가 '조작'과 '잔혹함'에 둘러싸여서도 이렇게
자랑스러운 인생을 살 수 있었는지를!"
그때 비로소 알겠지요. 우리가 배신당하고 또 배신당해도 어째서
꿈을 버리지 않았는지를! 우리의 행진에 돌을 던지고 총을 쏴도 왜 당당히
계속 전진했는지를! 모두 여러분에게 '멋진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서였음을!"
그리고 전하지 않겠습니까.
"어린이 여러분, 민중을 사랑하고 위대한 인생을 사십시오! 자신의 인생을
'어둠을 비추는 등대'로 만드십시오. 후세 사람들을 인도할 '이정표'로 만드십시오!
그리고 21세기에는 힘을 합해 지구에 이런 세상을 구축하기 바랍니다.
사람을 죽이지 않는 세계를! 누구 한 사람 '자신은 버림받았다'고 한탄하지 않는
사회를! '모든인간의 우애'라는 빛나는 기념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