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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의 신앙과 실천

두 종류의 출세

by 행복철학자 2024.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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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출세
부동의 경지 추구가 진정한 출세 
      


‘출세’란, 현대에서는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원래 이 말은 불법용어로,‘훌륭해졌다’는 세속적인

의미와는 전혀 반대되는 것이었다.

한문으로 된 경전에서 나타나는 ‘출세’에 대응하는 산스크리트(고대인도의 문장어)는

두 개가 있다. 하나는 ‘로오가웃다라’라 하는데,‘로 오가’는‘세간’‘사회’‘웃다라’는‘넘는다’

‘초월한다’는 의미고,‘로오가웃다라’로 되면,‘사회를 넘는 출세간(出世間)’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이‘출세간’이 줄어서‘세간’이 된다.

불교에서는 부(富)나 지위 등의 덧없는 가치를 좇으며 구하는 세속적 생활이나,

그 세속적 생활에 젖은 사람들이나 사회를 ‘로오가’라고 말했다.

이‘출세’는‘출가(出家)’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다.

본래‘출가’란 재산이나 가계, 명성, 지위를 버리는 것을 의미했다.

석존은 왕자였는데도 모든 것을 버렸다. ‘버렸다’고 해도

‘세상을 버린 사람’이 된 것은 아니었다.

“나는‘젊은, 번영의 한가운데서 선(善)을 찾아서’출가했다”라고 석존은 말한다.

재산이나 지위 등 끝없는 세속적인 가치를 구하는 것이 아니고,

부동의 가치를 구하기 위해‘출가’ ‘출세’한 것이다.

그리고 석존은 부동의 경지를 얻은 후 ‘이진리를 사람들에게 설하자’라고

다시 현실사회로 돌아왔다. 이것을‘부처의 출현’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역경전에서는 이 ‘부처의 출현’도‘출세’라고 번역했다.

이처럼 한역경전에서는 두 종류의‘출세’가 나오는데, 그 방향은 서로 반대다.

‘세간을 나오는 것’과‘세간으로 나오는 것’이라는 것이다. 방향은 정반대지만

근저에는 자기의 욕망이나 자기만의 깨달음을 버리고, 보다 큰 경애로 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은 공통점이다.

승려가 되는 것을‘출가’라고 하는데, 특히 귀족이나 신분이 높은 사람으로 불도에 든

사람을 보통의‘출가자’와 구별해서 ‘출세자’라고 불렀다.

여기서 본래 신분 차별과 가장 반대되는 개념인‘출세’가 현실세계에서

신분이 높아지는 것, 신분이 높은 것을 의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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