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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어떤 사람에게도 사명이 있다
이 절에서는 어떤 사람도 외면하지 않고 한 사람을
철저하게 소중히 이끈 석존의 일화를 소개합니다.
누구에게나 더없이 소중한 사명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경력이나 재능에 사로잡히지 말고
신심을 착실히 실천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석존과 아름다운 사제의 역사를 새긴 서민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 말하겠습니다.
‘어떠한 사람에게도 사명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는 수리반특은 기억력이
나쁘기로 유명합니다.
자기 이름마저 잊어버릴 정도로, 어서에도
“염부제일(閻浮第一)의 잘 잊어버리는 자”
(어서 976쪽)
즉 “세계에서 가장 잘 잊어버리는 사람”
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따라서 수리반특은 형과 함께 석존의 제자가
되었지만 열심히 노력해도 수행은 지지부진하고
진척되지 않아 모든 사람에게
바보 취급을 당했습니다.
어느 날, 수리반특은 마침내 형에게서도 버림받고
‘너는 가망이 없다. 더는 안 되겠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라!’는 식으로 교단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훗날 수리반특은
이날 일을 곰곰이 되돌아보았습니다.
“쫓겨난 나는 낙담한 채 길가에 계속 서 있었다.
‘이런 나조차도 구제해 줄 가르침이
아직 있지 않을까’ 하고 내심 기대하면서…….
그러자 그때 스승 석존이 나타났다. 스승은
따뜻하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내 손을 잡고 다시 교단으로 데리고 가주셨다.”
실의에 빠진 제자에게 스승의 이러한 자애는
얼마나 큰 기쁨을 주었을까요.
사람들한테 버림받더라도 스승만은 자신을
알아주고 믿어주고 지켜주신다고 느낀
수리반특은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 뒤, 석존은 수리반특에게 기쁜 마음으로
불자(佛子)에게 헌신하면서 경애를 깊이
다지라고 지도하셨습니다.
수리반특은 이 스승을 따라 오로지 스승 말씀대로
진심어린 행동을 관철했습니다.
그리고 승리했습니다.
법화경에서는 형과 함께 ‘보명여래’라는
성불의 기별을 받았습니다.
언뜻 보기에 어리석은 듯이 보이지만 실은 가장
가치 있는 총명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대성인은 1275년 6월, 문하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수리반특은 삼개년(三箇年)에 십사자(十四字)를
암송하지 못했지만 부처가 되었으며,
제바(提婆)는 육만장(六萬藏)을 암송했어도
무간에 떨어졌는데 이것은 오로지 말대(末代)의
금세(今世)를 나타냄이니라. 결코 남의 신상이라고
생각하지 말지어다.”(어서 1472쪽)
즉 “수리반특은 3년이 지나도 14문자를 암송하지
못했지만 부처가 되었다.
제바달다는 육만장(이라는 방대한 경전)을
암기했지만 무간지옥에 떨어졌다.
이 일은 오로지 말법인 지금 세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결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신앙자로서 위대함은 어디에 있는가. 결코
경력이나 지위, 재능 등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을 뒷받침하고 불자를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그 ‘신심’과 ‘인간성’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그 사람이 바로 ‘성불할 사람’으로 누구보다
존귀합니다. 부처가 될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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