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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의 길을 관철해야 가능성이 꽃핀다
이 절에서는 석존의‘십대제자’이야기를 들어 스승의
가르침에 보답하고자 분투하는 가운데 개성이나
재능이 연마되어 자신의 사명과 가능성을
꽃을 피운다고 말합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석존에게는‘십대제자’가 있습니다.
그들은 스승 석존 슬하에서 수행하여 좀처럼 얻기 힘든
자질과 개성을 기르고. 그것을 홍법의 무기로 삼아
정법유포를 위해 사력을 다해 싸웠습니다.
십대제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사리불–지혜제일. 외도의 제자였지만 목련과 함께
석존에게 귀의했다. 석존을 대신해 설법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제자였으나 석존보다 일찍 사망했다.
② 가섭–두타제일. 가섭은 소박한 사람으로 인기는 없었다.
그러나 두타(계율이 엄격한 수행)에 뛰어나고 중후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짐작된다. 이처럼 소박한 사람이
석존이 입멸한 뒤에 교단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 된다.
③ 아난–다문제일. 석존을 상수급사한 제자로 부처의
설법을 가장 많이 들었다. 온화하고 다정다감해
호감이 가는 청년으로. 출가를 희망하는 여성의
의견을 석존에게 간청해 비구니 탄생에 큰 역할을 했다.
④ 수보리–해공제일. 공(空)을 잘 깨달아서 이렇게 불린다.
성격이 온화하고 누구와도 사이좋게 지내는 말하자면
인격이 원만한 타입이었다.
⑤ 부루나–설법제일. 유창한 웅변가였다.
⑥ 목련–신통제일. 신통에는 신족통이라는 의미도 있다.
시방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단짝인 사리불이 ‘사고파’인 데에 비해 목련은
이른바 직관력이 뛰어나고 정열이 넘치는‘행동파’였다.
⑦ 가전연–논의제일. 치밀한 ‘이론파’로 다른 종교와
논쟁하거나 석존의 가르침을 해설하는 역할을 했다.
⑧ 아나율–천안제일. 아나율은 석존이 설법할 때 졸다가
석존에게 질책을 당한다. 아나율은 반성하고 다시
잠자지 않는 수행을 했는데 너무 무리한 나머지
장님이 되었다. 육체의 눈은 멀었지만 남보다 뛰어난
통찰력과 판단력을 겸비한 천안을 얻었다.
⑨ 우바리–지율제일. 당시 인도의 하층계급 출신으로
특별한 역량은 없었으나 석존의 가르침을 독실하게
호지했다. 이른바 ‘서민파’의 대표다.
⑩ 나후라–밀행제일. 밀행이란 ‘면밀한 수행’‘정확한
수행’이라는 뜻이다. 나후라는 석존이 출가하기 전에
낳은 아들로 열다섯 살에 수행을 시작했다. 석존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고생도 했지만 그만큼 세세한
점까지 알아차려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여러 경전에 이 제자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을 종합하면 대략 이러한 인간상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석존은 성향이 전혀 다른 제자
열 명의 ‘개성’을 멋지게 꽃피웠습니다. 청년 석존을
중심으로 출발한 신흥 ‘불교교단’은 조직도 건물도
신용도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춘 것이 없었습니다.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석존과 제자들의 ‘사제의
유대’뿐이었습니다. 이것이 불교가 출발할 당시의
실제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제자들은 석존의
마음을 이어받아 홍교에 힘썼습니다. 석존은 제자를
입문시키면 곧바로 홍교에 나서라고 지시했습니다.
‘혼자 가서 법을 설하고 오너라’ 즉시‘두루두루 다니며
교화하여라’하고 말합니다. 홍교에는 모든 수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보다 뛰어난 ‘인간수행’은 없습니다.
따라서 근본인 이 실천을 잊으면 ‘인간 연마’는 없습니다.
‘인간’이 성장하지 않으면 조직의 힘에만 의지하게 됩니다.
거기에서 ‘조직의 암적인 존재’가 여러 형태로 나타납니다.
철저히 홍교를 실천하는 일이 바로 불법의 생명입니다.
그것이 석존의 가르침입니다.
특히 어본불 니치렌대성인이 신명을 바쳐 문하에게
보여주신 성불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십대제자는 처음부터 ‘자신은 이것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전심전력을 다해 불도수행에
힘쓰고 교단을 건설하기 위해 고생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개성을 갈고 닦아 저마다 ‘가장 자신 있는 기술’ ‘무기’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실천은 온몸에 새긴 스승의 가르침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고투의 연속이었습니다. 스승의
가르침에 보답하려는 제자들에게 한순간 한순간은
목숨을 건 승부고 한걸음도 물러 설 수 없는
법전이었을 것입니다.
또 스승 쪽에서 보면 제자들에게 ‘행동’을 시켜봐야
가능성과 적성 들을 다 알 수 있습니다. 겉모습만
봐서는 좀처럼 판단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단련하고
또 단련해야 비로소 자체현조할 수 있습니다.
생명 깊숙한 곳에서‘개성의 다이아몬드’가 빛을
발합니다. 이러한‘인간성의 꽃’은 정치나 경제
차원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습니다. 또 교육으로도
한계가 있습니다. 생명을 연마하는 신심수행의
깊은 의의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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