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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恩)’을 알고 느끼는 마음은 사람으로서 대단히 중요하다.
어느 의미로는 그것은 풍부한 인간성의 증거라고도 할 수 있다.
한편 ‘은’은 봉건적인 사회관습을 뒷받침하는 도덕으로
작용했다는 것도 역사는 가르치고 있다.
불전의 지혜는 진정한
‘은’이란 어떠한 것인가를 아주 잘 보여준다. 산스크리트
(고대 인도의 문장어)의 원전에서 한역불전(漢譯佛典)의
‘은’에 해당하는 말은 ‘우빠 가라’라든가 ‘구리타’이다.
두가지 모두 ‘행하다’ ‘하다’를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구리’의
파생어로 ‘우빠 가라’는 ‘(친히 무엇인가를)해드리는 것’
‘도와드리는 것’. ‘구리타’는 ‘된 것’ ‘(어떤 행동을) 받았다’라는 의미다.
단순히 신분이나 지위가 위라고 해서 타인에게 ‘은’을 줬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타인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묻고 있는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진정한 ‘은’이다.
최고의 ‘은’ 즉, 타인을 위해 하는 최고의 행위에 대해서는
‘(부처나 보살이) 진리의 가르침을 설해서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법화경’에는 “부처가 사람들을 교화한
은에는 무량억겁을 들여도 은혜를 갚을 수가 없다”(<신해품> 취의)
라고 있다. 물질적인 것보다 가르침을 설하는 것이 최고의 은인 것이다.
부처의 가르침이 사람들에게 넓혀진다는 것은 어떠한 재보를
갖고서도 갚을 수가 없는, 이 최고의 은에 보답하는 방법을
‘법화경’은 이렇게 설하고 있다.
“부처가 입멸한 미래세에서, 만약 불법을 믿고 있으면서
소중히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여래 (부처)의 깊은 가르침을 (부처를
대신해서)가르치고 구제하고 환희시켜 드리시오.
그것이 제불의 은헤에 보답하는 것이다.”촉루품
즉, 자기가 부처를 대신해서 정법을 타인에게 설하고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이 부처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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