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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안온(現世安穩)
참된 행복은 생명의 연소(燃燒) 속에 금강불괴의 인생을 구축하는
장마(障魔)와의 싸움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구하고 있습니다.
안온한 매일을 보내고 싶다, 행복한 생애를 보내고 싶다고 원하는
것은 인간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원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눈을 돌려볼 때 우리들은
수많은 불행, 혼돈한 사회와 부딪쳐야 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인간은 행복에 대한 장미빛 꿈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를 짊어지고 꿈이 깨어진 허무함을 한탄하며
매일매일 지내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불법에서는 현세안온(現世安穩)이라며 묘법을 믿는 사람은
현세에는 안온한 생활을 보낼 수 있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불법에서 설하는 행복, 현세안온이란 어떤 의미와
내용을 가지고 있을까요.
법화경 제5 약초유품에는 이 여러 중생은 이 법을 듣고 나서
현세안온하고 후에 선처(善處)에 태어나리라고 설하고 있습니다.
즉 사람들은 묘법을 신수함으로써 현세에는 안온한 생활을 보내고
내세에도 선처 아주 행복한 곳에 태어날 수 있다,
이렇게 교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들은 먼저 현세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행복하고 안온한 생활을 가져가 주는 것은 결코
이 현실사회를 떠난 내세, 후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생생한 현실의 생활 속에 안온을
구축한다고 하는 점입니다.
현세에는 눈을 가리고 내세에 하나님의 나라를 마음에 생각하거나,
현실에서 눈을 돌리게 하여 정토(淨土)라고 하는 타토(他土)의
사회를 관념적으로 상상만 하는 종교나 사상과는 취지를 전혀
달리 하고 있습니다.
설령 아무리 아름다운 말로 장식되어 있고 아무리 고도의 철학을
가지고 논한다 해도 현실에 대해 눈을 감고 현실 밖에서 이상을
구하는 철리는 결국 아지랑이와같이 덧없는 것입니다.
다음에 안온이란 단순히 평온무사하고 무풍(無風)의 상태,
아무런 괴로움도 없고 불안도 없다고 하는 꿈같은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를 뒤돌아보면 선구자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덮쳐 오는
고난과 열풍에 감연히 도전하여 그것을 극복했습니다.
고난이 그대를 옥(玉)으로 만든다는 말도 있듯이, 주위의 곤란과
장해는 오히려 그 사람을 연마시키며 빛나게 하는 법입니다.
니치렌 대성인은 <여설수행초>에서 「여설수행의 행자는
현세안온해야 하거늘 어찌하여 삼류(三類)의 강적(强敵)이
맹렬(猛烈)하오」(어서 501쪽)라며 부처의 가르침대로
신심수행에 면려하는 자에게 어찌하여 안온과는 반대로 신심을
방해하려는 작용과 박해하는 강한 적이 덮쳐 오는가 하는
물음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만민일동(萬民一同)으로 南無妙法蓮華經라고 봉창하면
부는 바람이 가지를 흔들지 않고 현세안온의 증문(證文)은
의심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니라」
(어서 502쪽)고 결론지으시고, 진실한 현세안온이란 여러 가지
형태로 덮쳐 오는 장해 장마와 싸워 그것을 타고 넘어야만
획득되는 것이라고 가르치시고 있습니다.
결국 불법이 목표로 하는 안온은 자신의 작은 안온에 급급한
생활태도가 아니라 사회의 행복과 발전도 원하는 광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 생명은 단련되고 연마되는 법입니다.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는 일단 외계에 내어 놓으면 기온의
변화에도 약하고 시들기 쉽습니다.
그러나 풍설에 견디며 자란 수목은 약간의 기후 변화 같은 것에는
꿈적도 하지 않습니다.
불법에서 설하는 현세안온이란 우리들이 정법을 높이 치켜들고
그릇된 종교, 사상, 철학 혹은 또 덮쳐오는 장마와 대우주의
마성과 싸우는 투쟁 속에서 오는 그 생명의
긴장 속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장해를 하나하나 극복하여 전진하고 있는 싸우는 자신의
생명의 약동, 생명의 연소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 약동하는 생명은 나날이 다달이 연마되어 광채가 빛나며
금강석과 같은 금강불괴의 안온한 생활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어떠한 폭풍우를 만나도 뿌리를 땅 속 깊이 뻗은 거목과 같이
미동도 하지 않는 절대적인 확신과 부동의 신심을 가지고 인생과
생활을 살아가는 경애야말로 현세안온의 참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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