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품 강의 8
[본문]
諸善男子 如來所演經典 皆爲度脫衆生 或說己身
제선남자 여래소연경전 개위도탈중생 혹설기신
或說他身 或示己身 或示他身 或示己事
혹설타신 혹시기신 혹시타신 혹시기사
或示他事 諸所言說 皆實不虛
혹시타사 제소언설 개실불허
모든 선남자여,
여래가 말하는 바의 경전은 모두가 중생을 도탈케 하기 위한 것이니라.
혹은 기신(己身)을 설하고, 혹은 타신(他身)을 설하고, 혹은 기신을 나타내고, 혹은 타신을 나타내며, 혹은 기사(己事)를 나타내고 혹은 타사(他事)를 나타내느니라. 모든 언설(言說)하는 바는, 모두 실(實)이며 헛되지 않느니라.
[통해]
많은 선남자여, 여래가 말하는 경전은, 모두 중생을 구제하고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이다. 혹은 자기 몸을 설하고 혹은 남의 몸을 설하며, 혹은 자기의 몸을 나타내고, 혹은 남의 몸을 나타내고, 혹은 자기의 일을 나타내고, 혹은 남의 일을 나타낸다. 이렇게 설한 모든 가르침은 전부 진실이며, 헛되지 않다.
[강의]
지금까지 석존이 설한 이전경은 모두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설한 것이며, 다양한 관점에서 설한 가르침은 모두 거짓이 아니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혹은 기신을 설하고, 혹은 타신을 설하고" 등이라고 있는데, '혹(或)'이라는 글자가 여섯번 나오기 때문에 육혹(六或)이라고 한다.
불계에 십계의 모든 것을 갖추다
대성인은 이 경문을 "불계(佛界)에 십계(十界)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는 것을 문증(文證)으로 삼으셨다(어서 240쪽). 다시 말해 '기신' '타신' 등이란 구원실성의 부처가 설한 십계의 갖가지 경애와 행동을 가리킨다.
또 대성인은 이 육혹의 경문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시방의 제불이나 과거 칠불(七佛) 등의 부처, 상행보살(上行菩薩)을 비롯해 지용보살(地涌菩薩) 문수사리(文殊師利) 등의 보살, 사리불(舍利弗) 등의 이승(二乘), 대범천왕(大梵天王) * 제육천마왕(第六天魔王) * 제석천왕(帝釋天王) 등의 제천, 아수라왕(阿修羅王), 일체세간의 나라들의 주인이라는 사람들은 누구나 교주석존이 아닌 자가 없다. 예를 들면 석존은 하늘에 뜬 하나의 달이고, 제불 * 보살들은 만수(萬水)에 비친 그림자이다."(어서 1187쪽, 통해)
이러한 십계의 모습은 모두 중생을 '도탈(度脫)'시키기 위한 방편이다. 그들은 실제로 사람들에게 이익을 준 모습이고, 구원실성의 부처의 자비가 나타난 것이며 결코 허망하지 않다. 얼마나 장대한 부처의 경애인가.
'말법의 경전'이 설한 어본불의 경애
여기에 나오는 "여래가 말하는 바의 경전"이란, 말법에서 말하면 니치렌 대성인의 어서(御書)이다.
'말법의 경전'인 어서에는 어본불의 '육혹'이 이렇게 나타나 있다.
단적으로 말하면 -
혹은 기신을 설하고 = 니치렌 대성인이 어본불의 경애를 설하셨다.
혹은 타신을 설하고 = 대성인이 보살에서 지옥까지의 구계(九界)의 경애를 설하셨다.
혹은 기신을 나타내고 = 대성인이 어본불의 모습을 나타내셨다.
혹은 타신을 나타내고 = 대성인이 구계의 범부의 모습을 나타내셨다.
혹은 기사(己事)를 나타내고 = 대성인이 어본불로서 해야 할 일을 나타내셨다. 다시 말해 이즈유죄, 사도유죄를 비롯한 '네번의 대난(大難)'을 겪는 속에서도 엄연히 묘법을 유포하고, 또 많은 문하를 격려하고 어서를 집필하는 등 영법구주(令法久住) * 광선유포의 투쟁을 나타내신 것.
혹은 타사(他事)를 나타내고 = 대성인 문하가 홍교에 힘쓰고 공양을 올려, 공덕을 받는 모습 등 - 으로 생각할 수가 있다.
이렇게 어서에 나타난 대성인 자신의 행동과 문하의 신심하는 모습 등을 통해, 어본불의 '육혹'을 모두 밝히셨다. 그 모든 것이 민중을 구제하는 '도탈(度脫)'을 위한 것이다. 거짓이 아니다. 말법만년의 민중을 구제하는 어본불의 위대한 '경애의 서(書)' - 그것이 어서이다. 그리고 어서 한구절 한구절은 모두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라는 '일법(一法)'을 가르치기 위한 말씀으로 되어 있다.
도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대성인은 (중략) 남묘호렌게쿄라는 것만을 보시고 설하셨다.
'대성인님, 가장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설법을 들려주십시오.'
'그래 그래, 거기 앉거라. 남묘호렌게쿄, 끝이다.'
대성인이 30년 동안 설한 설법은 다지 한마디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본존을 믿고, 제목을 봉창하고, 절복을 하면 반드시 구제되는 것이다."
이 인류를 구제하는 '근원의 일법'을 행하는 사람이 여러분이다.
신심의 노고는 '불 * 보살의 행동'으로 빛난다
대성인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만 묘호렌게쿄의 칠자(七字), 오자(五字)를 일본국의 일체중생의 입에 넣으려고 힘쓸 뿐이로다. 이는 즉(卽) 모(母)가 적자(赤子)의 입에 젖을 넣을려고 힘쓰는 자비이니라."(어서 585쪽)
대성인의 정신을 배견하고 '자비'의 행동에 힘쓰는 여러분의 매일매일 - 그것은 현실에서 고뇌나 노고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나는 여러분의 그 존귀한 고투를 누구보다도 깊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일체를 '혹시기신. 혹시타신'이라는 '불 * 보살의 행동'으로 빛낼 수 있는 것이 이 신심이다. 고뇌한 만큼, 투쟁한 만큼 공덕은 전부 자신에게 돌아온다.
"모두 실(實)이며 헛되지 않느니라."이다. 불법에는 절대로 헛됨이 없다. 어느 때는 고뇌하고, 어느 때는 개가(凱歌)를 올리면서 부디 나와 함께 영광스러운 광선유포의 이야기를 끝까지 연기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