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2-2 불계는 고뇌에 찬 현실을 비추는 태양
이 절에서는 ‘불법의 생명론’의 기본인 십계와
십계호구를 간결하게 설명하고
니치렌대성인불법이 불계라는 가장 존귀한
생명을 모든 사람이 나타낼 수 있도록
어본존을 믿고 신심을 수행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확립했다고 밝힙니다.
매 순간 흘러가는 생명에는 크게 열 가지
범주가 있습니다. 불법은 이것을 ‘십계’로
파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
생명에는 ‘육도(六道)’ 즉 ‘지옥계’ ‘아귀계’
‘축생계’ ‘수라계’ ‘인계’ ‘천계’라는
경애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성(四聖)’ 즉 ‘성문’
‘연각’ ‘보살’ ‘불’이라는 더 고차원의 경애가
있습니다. 생명의 실상(實相)은 엄연히
이 범주를 지니고 있습니다.
십계의 생명 중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어느 한 가지 생명은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다음 순간에는 십계 중 또 다른 한 가지 생명을
현현(顯現)합니다. 불법의 직관지(直觀知)로
이 생명의 역동성을 절묘하게 파악한
법리가 ‘십계호구’입니다.
<관심본존초>에는 인계소구(人界所具)의
구계(九界)의 모습이 참으로 간결하고
명료하게 이렇게 씌어 있습니다.
“자주 타면(他面)을 보건대, 어느 때는
기뻐하고 어느 때는 노(怒)하며 어느 때는
평온하고 어느 때는 탐(貪)을 나타내며,
어느 때는 어리석음을 나타내고 어느 때는
첨곡(諂曲)이니라. 노함은 지옥, 탐함은 아귀,
어리석음은 축생, 첨곡함은 수라,
기뻐함은 천, 평온함은 인(人)이니라.”
(어서 24I쪽)
이러한 것들이 각 각 현현하거나
명복(冥福)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일상생활에서
자주 보고 또 자주 느끼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불법을 탐구하는
입장에서 존엄하고 무한한 힘을 지닌 ‘불계’라는
생명을 어떻게 현현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본디 이 ‘불계’를 용현(涌現)하려면
불도수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니치렌대성인의 위대한 불법은 이 일점에
응결되어, 올바른 ‘본존’을 확립해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이
신심을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아직도
육도윤회(六道輪廻)의 유전(流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옥’의 ‘지’는
저급한 것에 구속된다는 의미입니다.
어떠한 시대가 되어도 이 ‘포박’을 끊고
인간 자신의 상승을 가장 기본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인간과 사회가 근본적으로 소생할 길은 없습니다.
불법은 이 수렁 같은 사회에서 그래도 ‘
불계’라는 인간 생명의 가장 존귀한 ‘존엄성’이라는
가능성을 찾아냅니다.
육도에 번롱(翻弄)되는 우리의 일념이 올바른
본존에게 나무(南無)하고 경지명합(境地冥合)하면
‘불계’라는 무한한 생명력이 발동합니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불계’는 다른
구계(九界)처럼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구계를 무한한 가치의 방향으로 움직여가는
본원적인 생명의 작용입니다.
날씨가 계속 흐려도 비가 와도 제트기가 고도
1만미터에 도달하면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고
안정된 비행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현실 생활이 아무리 어렵고 고난이 끊이지 않아도
이 흉중의 태양을 한껏 빛낼 수 있다면 유유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비유하면
이 태양은 ‘불계’라 할 수 있겠지요.
한 가지 차원에서 <어의구전>에는 “보살이란
불과(佛果)를 득하는 하지(下地)이니라
.”(어서 738쪽) 하고 씌어 있습니다. 법을 위해,
사람을 위해, 사회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 보살입니다. 그 보살이라는 행동의
토대가 없이는 불과(佛果)를 얻을 수 없습니다.
관념으로는 불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불교 서적을 만권(萬卷) 읽어도 얻을 수 없습니다.
불과를 얻었다 해도 모습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육도구계의 현실사회에서 그 모습
그대로 꿋꿋이 살아갑니다. 신비로운
깨달음이나 부처 같은 것은 절대
진실한 불법이 아닙니다.
인간으로서 낮은 경애에서 더 높은 경애로,
협소한 경애에서 무한히 넓은 경애로 나아가고
넓히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 가장 존귀한
최고의 경애가 ‘불계’입니다.
728x90
반응형
LIST
'지도선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2장 생명변혁의 원리 (1) | 2024.11.05 |
---|---|
2-1 마음은 ‘지옥’도 ‘천국’으로 바꾼다 (0) | 2024.11.05 |
2-3 생명의 기저부를 ‘불계’로 (2) | 2024.11.05 |
2-4 ‘십계’의 생명을 나타낸 어본존 (0) | 2024.11.05 |
2-5 흉중의 어본존을 열다 (0) | 2024.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