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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변혁은 기원에서 시작된다
이 절은 법화경 행자(行者)의 기원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신 니치렌대성인의
<기도초>를 강의한 내용입니다. 대성인불법의
기원은 올바른 실천을 촉구하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하고 동시에 단지 기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도 함께 해야 비로소
현실의 인생을 변혁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법화경의 행자가 기원하는 기도(祈禱)는
울림이 소리에 응(應)하는 것과 같고
그림자가 체(體)를 따르는 것과 같으며, 맑은
물에 달이 비치는 것과 같고 방제(方諸)가
물을 끄는 것과 같으며, 자석이 철을 끌어
당기는 것과 같고 호박(琥珀)이 먼지를
취하는 것 같으며, 밝은 거울이 물색(物色)을
비추는 것과 같으니라.”(어서 1347쪽)
즉 “따라서 법화경 행자가 하는 기원은
메아리가 소리에 응하듯, 그림자가 몸을 따르듯,
깨끗한 물에 달이 비치듯, 방제(거울의 일종)에
물이 맺히듯, 자석이 철을 끌어당기듯,
호박에 먼지가 붙듯, 맑은 거울이 사물의 빛깔을
비추듯 반드시 이루어진다.”
법화경 행자의 기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단정 지어 말씀하신 글월입니다. 인용하신
비유가 모두 자연의 도리와 사실적인 모습인
것에서 니치렌대성인의 강한 확신이 느껴집니다.
소리에 메아리가 치듯, 몸에 그림자가 따르듯
법화경 행자의 기원이 있는 곳에 절대 결과가
나오지 않을 리 없습니다. 기원에 응해 자기
생명의 색심이 회전하기 시작하고, 그것에
호응해 의보(依報, 자신의 생명을 둘러싼 환경
세계도 움직인다는 말씀입니다.
기원은 절대 관념이 아닙니다.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의 세계는
관념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만약 물질적인 관점으로만
사물을 파악한다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사물의 관계 대부분이 우연이라는
혼돈 속에 매몰되고 말 것입니다.
불법의 투철한 영지는 그 혼돈의 깊은 곳에서
생명의 법을 찾아내어 사상(事象)을 내면에서
지탱하고 움직이게 하는 힘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목숨은 실로 일념(一念)에 지나지 않으므로
부처는 일념수희(一念隨喜)의 공덕이라고
설하셨느니라.”(어서 466쪽) 하고 말씀하시듯,
순간순간 여여(如如)로 나와 자신을 내면에서
지탱하고 본원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가장 문제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기원은 이 본원적인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명의
미혹과 대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해도 좋겠지요.
따라서 기원은 올바른 실천과 끈질긴 행동을
관철하기 위한 원천입니다.
기원 없는 행동만큼
약한 것은 없습니다. 기원 없이 행동해도 한때는
순조롭고 잘 되는 것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한번 역경에 맞닥뜨리면 고목처럼
힘없이 쓰러져 버리겠지요. 왜냐하면 거기에는
자신의 흉중(胸中)을 제패하겠다는 마음이 없어
현실 사회의 흥망성쇠 속에서 나뭇잎처럼
번롱(翻弄)되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라는 고개는 절대 일직선으로 향상하는
길을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합니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한 여러 곡선을
그리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성장의 발자취를
새깁니다. 기원은 그러한 과정에서 이겨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져도 역시 좌절하지 않는
강인한 용수철 같은 작용을 합니다.
그러므로 기원하는 사람만큼 강한 사람은
없습니다. 강성한 기원에 담은 자신의
일념이 신력(信力)과 행력(行力)으로 나타나고
그것에 서로 호응해 불력(佛力)과
법력(法力)이 작용합니다. 주체는
어디까지나 인간입니다.
기원은 인간의 마음에 변화를 가져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한 사람의 깊은
마음의 변화는 결코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또 한 지역의 변혁은 결코 그 지역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일파(一波)가 만파(萬波)를
불러 일으키듯 반드시 다른 지역에 변혁의
피동을 일으킵니다.
저는 그러한 전전(展轉)의 원점이 되는 최초의
일격이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변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불법은 도리’라고 말하는 깊은 뜻도 여기에
있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비유 중 ‘소리’와 ‘몸’ 그리고 ‘맑은 물’ 등은
기원하는 모습이고 ‘울림’ ‘그림자’
‘물에 비치는 달’ 등은 기원이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양상을 나타낸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그러한 자연의 이법(理法)을 비유로 들었듯이
법화경 행자의 기원은 생명 세계의
필연적인 법이자 도리로서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기원은 오만함이나 만심과는 전연
거리가 멀다고 하겠습니다. 정좌하고 창제하는
위엄 있는 모습에는 자신의 천박한 지혜와 얼마
안 되는 경험에 집착하는 마음을 뛰어넘어
부처의 지혜로 찾아낸 생명의 법과 자연
그리고 우주 근원의 리듬에 명합하자는 겸허한
자세가 맥동합니다. 비굴해지지도 않고 모든
활동을 일념에 응축해 생명을 충전하면서
무한한 비약을 기약합니다. 그것은 인간 생명의
가장 건강하고 충만한 모습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생활과 인생의 모든 문제를
어본존에게 끝까지 기원하며 도전해 갑시다.
기원이 중요하며 일체가 기원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슨 일을 할 때 기원을 잃고 자신의 생명을 회전
시키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말을 하고
고상한 이론을 전개해도 그것은 모두 이론과
꿈 그리고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신심이라 해도 학회정신이라 해도 모두 현실을
강성하게 깊이 기원하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불법에서 말하는 기원은 단지 기원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원은 온 생명력을 다해
쏜 화살이 목표를 맞히듯 행동과 실천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행동 없는
기원은 관념이고
기원 없는 행동은 공전(空轉)입니다.
그러므로 위대한 기원은 위대한 책임감에서
나온다고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에 대해서,
생활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무책임한 자세나
어떻게 되도 상관 없다는 자세로는
결코 기원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과 관계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진지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기원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이 냉엄한 만큼 생활 속에서 직면하는
일들을 하나하나 강성하게 기원하며
도전하기 바란다고 거듭 말씀드리며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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