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기쉬운 교학

육근청정(六根淸淨)

by 행복철학자 2024. 6. 14.
728x90
반응형
SMALL

육근청정(六根淸淨)

생명을 근저로부터 깨끗하게
묘법의 신앙으로 여는 공덕의 모습


불법의 가르침 속에 육창일원(六窓一猿)이라는 비유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것은 여섯 창문이 있는 방에 한 마리의

원숭이를 넣어 둔 이야기입니다.

조금도 가만 있지 않는 원숭이는 이 방의 여섯 창문에서

차례로 얼굴을 내밀고는 고, 숨어 있다가는 또 다른 창문에서

얼굴을 내민다  이러한 동작을 되풀이한다는 비유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은 침착하지 못한 이 원숭이와 동일한

것이라고 이 비유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즉 한 마리의 원숭이란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라면,

여섯 개의 창이란 인간의 명에 갖추고 있는 여섯 가지

기관을 기리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말하는 여섯 가지 기관은 실은 육근(六根)입니다.

그것은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의

여섯 기관을 말합니다.

 

 이 중에 눈, 귀, 코, 혀(입), 몸(피부)은 생명의 외부에 갖추어진

감각기관이라 하겠습니다.

마지막의 의(마음)는 생명 내면의 식별기관(사물을 판단하는

기관)이라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마리의 원숭이가 여섯 개의 창문에서 얼굴을 내민다는

것은 인간 마음의 번뇌(욕망이나 미혹)가 여섯 기관에 차례차례

분출하는 모습을 말한 것입니다. 

 

 여섯 기관을 육근이라 말하는 것은 각각의 번뇌가 작용하는 데

근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번뇌란 분노하는 마음이나 한없이 욕심을 부리는 마음,

사물의 진실한 모습을 보지 않으려는 어리석은 마음, 자만하는 마음,

 의심하는 마음 등등 번거로운 마음의 작용을 말한 것입니다.

이러한 번뇌는 연에 닿아 표면에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고 했을 때, 그것이 안근(眼根)에

비치면 저 꽃을 꺾어 우리 집에 있는 꽃병에 꽂아 두고 즐기려는

욕망이 나타납니다.

이 경우에는 그 아름다운 꽃이 연(緣)으로 됩니다만, 불법에서는

이와 같이 번뇌를 일으키는 연이 되는 육근 각각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습니다.

 

안(眼)  색(色:색채나 형태가 있는 것) 이(耳)  성(聲:음이나 소리)

비(鼻)  향(香:냄새, 향기) 설(舌)  미(味:달다, 쓰다 등의 맛)

신(身)  촉(觸:피부에 닿는 것) 의(意)  법(法:여러 가지 법칙, 진리)

 이것은 육근 각각의 연으로 되는

대경(對境)이므로 육경(六境)이라고도 말합니다.

 

또 하나 예를 들면 사물을 보거나 음을 듣게 되면 반드시

그 대경을 식별하는 작용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식(識)이라 말합니다.

 따라서 안근(眼根)은 색(色)  안경(眼境)을 연으로 하여

안식(眼識)이 생기는 것과 같이, 육근 각각에 따라 안식을

비롯하여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

(身識), 의식(意識)이 라는 육식(六識)이 생기게 됩니다.

 

이상의 육근, 육식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 인간생명의 감각작용,

의식작용의 구조를 정리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만 불법에서는 처음에 소개한 육창일원의 비유와 같이,

보통 사람은 여러 가지 외계의 연에 닿아 차례차례로 육근이

자극되어 화를 내거나 탐하거나 미혹되거나

자만하거나 의심하는 것과 같이 끝없이 번뇌를 일으켜

자신의 의지로 산다기보다는 주위에 분동되면서 주체성도 없이

나날을 보낸다  이렇게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지러울 만큼 빠르게 분출하는 번뇌가

서서히 자기의 생명을 오염시켜 비뚤어지게 하고 추하게 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내면에서 번뇌를 유인해 내는 외계의

연(緣:육경<六境>)은 먼지와 같은 존재이므로 진(塵)

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러므로 육근이란 마치 먼지를 흡수하는 입구와 같은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 먼지(육경)과 흡수구(육근)가 마주 대하는 모양을

근진상대(根塵相對)라고도 합니다.

 

인간은 영원한 생명의 유전을 하는 가운데 이와 같이 끊임없이

번뇌를 분출시켜 업(惡業:나쁜 행위)을 되풀이하거나

방법(謗法)을 거듭하여 더럽고 탁해진 생명의

소유자가 되어 출생했다고 불법은 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취급한 육근청정이란 이 오염된 생명을 청정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눈도 귀도 코도 원래 인간의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결한

보기(寶器)라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것이 생명을 더럽히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면 너무나

한심스러운 일입니다.

이 육근이 문자 그대로 생명의 보배로서 가치를 창조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이 대우주의 

생명을 조화시켜 주는 근원의 법인  南無妙法蓮華經라는

리듬에 합치해 가는 이외는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묘법의 신앙에 있어 으뜸 가는 공덕은 긴 유전(流轉)의

과정에서 더러워진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이 정화되어 육근이

정상적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니치렌 대성인도 「공덕이란 육근청정의 과보(果報)이니라」

(어서 762쪽)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육근청정이란 생명을 근저로부터 깨끗이 씻는 일이며,

청정한 생명을 원천으로  때 비로소 인생을 올바르게,

강하고 깨끗하게 살아가는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사회가 탁하고 혼란하여 사람의 마음도 암흑과 같이

되어 있다고 지적되는 현대입니다만, 지금 우리들이 추진하고

있는 묘법에 의한 육근청정과 생명정화의 운동이야말로 이 어두운

시대를 근원으로부터 소생시켜 간다는 것은

의심이 없을 것입니다.

 
 
728x90
반응형
LIST

'알기쉬운 교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숙명전환(宿命轉換)  (0) 2024.06.14
주 사 친(主師親)의 삼덕(三德)  (1) 2024.06.14
개삼현일(開三顯一)  (0) 2024.06.13
九識論(구식론)과 人間(인간)의 마음  (1) 2024.06.13
본인묘(本因妙)  (1) 202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