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전집의 내용과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게 되면 어렵다고 느끼는 어서도 좀 더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서의 목록으로 시대 배경을 알 수 있다
니치렌 대성인 어서전집의 목록에는 어서의
제명(題名), 착지(어서를 받은 사람이 살고 있는 곳),
별명, 집필 연도, 발지(대성인이 집필하신 곳),
정필소재
(대성인이 손수 쓴 친필(親筆)의 소재지),
시대사소재(낡은 사본의 집필자와 소재지),
녹내외정수
(錄內外丁數: 녹내, 녹외의 쪽수),
축유(縮遺) 쪽수(축쇄유문 <료곤가쿠판>의 쪽수), 본집 쪽수라고 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어서를 쓰신 시대 배경을 알 수 있습니다.
어서의 제명은 〈개목초(開目抄)〉 등과 같이
대성인께서 직접 이름을 붙인 것도 있으나 거의
대부분은 그 내용에 따라서 나중에 붙인 것입니다.
특히 어소식은 편지로서 제명을 붙일 수 없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모두 나중에 붙인 것입니다.
또 몇 개의 제명으로 불리는 경우는 별명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정필소재(正筆所在)의 항목에 ‘나카야마호게쿄사
(中山法華經寺)’ 라고 써 있는 경우는 대성인의
진필이 현존하여 그곳에 소장되어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시대사소재의 항목에 ‘닛코기타야마 혼몬사
(日興北山本門寺)’라고 써있을 때는 닛코 상인의
사본이 그곳에 소장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또 제명 위의 항목 중 십대부(十大部) 어서에는
표를, 종의상(宗義上)으로 중요한 어서에는 ◎표,
타종을 파절한 어서에는 □표, 중요한 교훈이 담겨
있는 어서에는 ○표가 붙어 있습니다.
이러한 기호가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서 그 어서의
중요도를 알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무엇을 저술하셨는가
어서를 배독하는 경우에는 언제, 어디서
저술하셨는지, 또 누구에게 주시고, 무엇을
말씀하셨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언제’ 저술하셨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대성인이
사도유죄를 당하시기 이전 <사도전(佐渡前)>에
저술하신 어서인지, 사도유죄 이후<사도후(佐渡後),
실제는 1271년 9월 12일의 다쓰노구치의 법난
이후>에 저술하신 어서인지로 구분하여 알아보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대성인이 “법문(法門)의 일은 사도지방에 유배(流配)되기 이전(以前)의 법문(法門)은 다만
부처의 이전(爾前)의 경(經)이라고 생각하시라”
(미사와초〈三澤抄〉 1489쪽)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니치렌 대성인은 1271년 9월 12일에 막부의 지시로 체포되어, 다쓰노구치 형장에서 참수당할 위기에
처하셨으나 유성의 출현으로 처형은 실패로
돌아가고 사도로 유배당하셨습니다.
그 다음 해(1272년) 2월, 사도에서 저술하신 '〈
개목초〉에서 대성인은 니치렌이라고 하는 자(者)는 거년(去年) 9월 12일 자축(子丑)의 시(時)에 목이
잘렸느니라. 이는 혼백(魂魄)이 사도의 땅에
와서”(어서 223쪽)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어문의 의미를 니치칸(日寬) 상인은 “니치렌 대성인이 다쓰노구치의 참수장에서 범부의 생명이
끝난 것을 ‘목이 잘렸느니라’고 말씀하신 것이며,
구원원초(久遠元初)의 자수용신(自受用身)의 경애, 말법의 어본불의 생명으로 되어 사도로 건너간 것을
‘혼백이 사도의 땅에 왔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개목초 문단 취의)라고 해석하셨습니다.
대성인이 범부의 생명의 당체로, 어본불의 경애를 여신 것을 발적현본(發迹顯本: 법화경을 믿는 범부라는 임시의 모습<垂迹>을 열어 범부의 생명의 당체가 즉 본래의 부처- 구원원초의 자수용신- 라는
경지를 나타냄)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대성인이 다쓰노구치의 법난에서 부처의 경애를 나타내시기 이전과 이후의 입장과 그 법문은 엄연히 그 내용이 다른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어서가 ‘사도전(佐渡前)’인지 ‘사도후(佐渡後)’
인지를 알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어서 쉽게 찾아 보는 법
신심의 자세를 배우는 어서 〈1〉
니치렌 대성인이 문하에게 주신 수많은 어서는 각자의 생활이나
성격, 신심의 상태 등을 잘 아시고,
설화나 비유를 들어 알기 쉽게 불법의 법리와 신심의 자세를
가르치시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그런 문하에게 주신 편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생활의
모습을 통해 신심 지도하시어 불법을 가르쳐 주신 어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어본존과 말법의 정법을 배우는 어서
◆어본존에 대해 가르치다◆
◇법화경의 제목을 본존으로 해야 할 것 본존문답초 365쪽 본존이란 법화경 행자의 일신의 당체다 어의구전 760쪽 본문의 교주석존을 본존으로 해야 할 것
보은초 328쪽 수량품에 건립하는 본존은 구원원초의
교주석존
삼대비법초 1022쪽 어본존은 니치렌의 혼을 먹에 물들여
도현한 것 교오전답서 1124쪽 일념삼천의 법문을 흔들어 헹궈 세운 것이
어본존 초목성불구결 1339쪽 어본존의 상(相)을 상세하게 쓰시다
니치뇨부인답서 1243쪽 일념삼천의 주(珠)를 어본존에 싸서 중생에게
수여하다 관심의 본존초 254쪽 ◇대어본존의 건립이야말로 출세의 본회라고
선언 성인어난사 1189쪽 일념삼천 즉 자수용신이라고 가르치다
니치뇨부인답서 1244쪽 자수용신이란 존형(尊形)을 초출(超出)한
부처라고 밝히다 어의구전 759쪽 제종은 본존에 미혹하다 개목초 215쪽 본존은 뛰어난 것을 써야 할 것이다
본존문답초 366쪽 소원이 성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본존을
책하라 간효팔번초 584쪽 이근(利根)과 통력에 따르지 말고 법문으로
정과 사를 밝혀라 창법화제목초 16쪽 어본존이야말로 보탑이라고 밝히다
아부쓰보어서 1304쪽 수지즉관심을 밝히다 관심의 본존초 240, 246쪽
◆말법은 문저하종의 불법◆
일념삼천의 법문은 수량품의 문저라고
밝히다 개목초 189쪽 말법의 법은 하종이고 제목의 오자라고
밝히다 관심의 본존초 249쪽 삼세의 부처는 묘법의 오자를 종자로 해서
부처가 된다 아키모토어서 1072쪽 말법은 하종불법에 한(限)한다고 밝히다
어의구전 753쪽 문저란 구원의 묘법이고 사행(事行)의
일념삼천 본인묘초 877쪽 말법은 여경(餘經)도 법화경도 소용 없고 오직
남묘호렌게쿄뿐 우에노전답서 1546쪽 니치렌의 법문은 제삼(第三)의 법문이라고
밝히다 조닌초 981쪽 니치렌이 홍통하는 법문은 수량품의 삼대사
라고 설하다 시조깅고전답서 1116쪽 일염부제 제일의 본존이 이 나라에 선다고
밝히다 관심의 본존초 254쪽 니치렌의 제목은 자행화타에 걸친다고
나타내다 삼대비법초 1022쪽 말법에는 상행보살이 묘법 오자를 중생에게
넓힌다 다카하시입도전답서 1458쪽 묘법이야말로 말대 유포의 최상 진실의
비법 지묘법화문답초 467쪽
(2)말법의 어본불을 배우는 어서
◆니치렌 대성인이 말법의 부처라고 밝히다◆
무작의 삼신〈부처〉이란 말법의 법화경의
행자다 어의구전 752쪽 말법의 부처란 범부고 범부승이라고
나타내다 어의구전 766쪽 구원원초의 유아독존은 니치렌이다
백육개초 863쪽 수량문저의 본인묘의 교주는 니치렌이라고
밝히다 백육개초 863쪽 니치렌은 일본국 제인(諸人)의 주사친이라고
밝히다 개목초 237쪽 니치렌의 난을 인내하는 대자비는 천태·전교를
초월한다 개목초 202쪽 니치렌의 자비가 광대하면 묘법은 만년외
미래까지 유포 보은초 329쪽 니치렌이 일본 제일의 법화경의 행자라고
밝히다 선시초 284쪽 교주 석존보다 훌륭한 행자인
니치렌 시모야마어소식 363쪽 주사친의 석존을 받아들이지 않고 유죄·사죄에
처하다 니이케전어소식 1437쪽 본인묘의 교주·본문의 대사 니치렌
백육개초 854쪽 법화경의 제목을 홍통하려고 생각할 뿐이다
우에노전답서 1558쪽 니치렌은 일체중생의 주사친이다
산탕상승사 879쪽
◆어본불의 경계를 나타내다◆
일본국에서 제일 가는 부자는
니치렌이다 개목초 223쪽 니치렌은 다쓰노구치에서 목이
잘렸다 개목초 223쪽 나는 일본의 기둥·안목·대선(大船)이 되겠다
개목초 232쪽 니치렌은 일염부제 제일의 부자다
사보살조립초 988쪽 나를 해치는 국주 등을 최초로 인도할 것이다
현불미래기 509쪽 일체중생의 동일고(同一苦)는 니치렌 한
사람의 고(苦)다 간효팔번초 587쪽 일체중생의 이(異)의 고(苦)는 니치렌 한
사람의 괴로움 어의구전 758쪽 니치렌을 받아들일지라도 잘못 공경하면
나라가 망한다 사도초 919쪽 유죄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있어도 아직 단념 하지 않는다 소야전답서 1056쪽 니치렌이 일본국의 존망을 결정한다 사도초 919쪽 니치렌을 헐뜯으면 두파칠분, 믿는 자는
복을 쌓는다 성인지삼세사 974쪽
(3)근행창제와 그 공덕을 배우는 어서
◆근행창제에 대해 가르치다◆
합장하고 부처를 향하는 의의를 가르치다
어의구전 722쪽 조조(朝朝) 부처와 함께 일어나고 석석(夕夕)
부처와 함께 눕다 어의구전 737쪽 ◇제목이 말법의 정행, 법화경은 조행이라고
밝히다 어의구전 794쪽 아침 저녁으로 게으름없이 남묘호렌게쿄
일생성불초 384쪽 라고 부름을 ‘닦는다’라고 한다 창제를 통해 일체중생의 불성이 나타난다
성우문답초 498쪽 묘호렌게쿄는 일경(一經)의 체(體)이고 마음이다
소야입도전답서 1059쪽 진실한 원(圓)의 행(行)은 남묘호렌게쿄뿐
십장초 1274쪽
◆신심의 공덕을 가르치다◆
묘법을 믿는 자는 복십호(福十號)보다 더하다
사신오품초 342쪽 정법을 들은 중생은 공덕을 받는다
일념삼천법문 415쪽 묘법의 공덕이란 육근청정의 과보를 말한다
어의구전 762쪽 음덕이 있으면 양보가 있다 음덕양보어서 1178쪽 어본존에 공양하는 여인의 공덕을 밝히다
니치뇨부인답서 1244쪽 범부를 부처로 만드는 법화경의 공덕을 밝히다
본존공양어서 1536쪽 법화경 행자의 기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일은
없다 기도초 1351쪽 말법에는 처음으로 하종을 하기 때문에
명익 교행증어서 1277쪽 부처의 이름을 부르고 경권(經券)을 읽는 것도
공덕선근으로 일생성불초 383쪽 욕심을 버리지 않아도 부처가 되는 길이 있다
시조깅고전답서 1184쪽 말법에 법화경을 믿는 것은 불계를 구족(具足)
하기 때문이다 관심의 본존초 241쪽 부처란 무작삼신을 각지하는 것 어의구전 753쪽
(4)신심의 자세를 배우는 어서
◆불법은 승부라고 가르치다◆
불법은 승부를 우선으로 한다
시조깅고전답서 1165쪽 불법은 도리이고 주군에게 이기는 것
시조깅고전답서 1169쪽 불법은 도리·증문보다 현증 이상은 없다
삼삼장기우사 1468쪽 악은 많아도 일선에 이기지 못한다
이체동심사 1463쪽 일장(一丈)의 도랑을 건너지 못하는 자가
요리모토진장 1158쪽 이장 삼장의 도랑을 건널손가 이미 니치렌은 승리할 것이라는 심정이다
시조깅고석가불공양사 1146쪽 방법(謗法)의 제인(諸人)과 시비(是非)를
가려라 제인답서 1284쪽
◆신심의 자세를 가르치다◆
일생을 헛되이 보내고 만세에 후회하는 일 없을지어다 도키전답서 970쪽 행학의 이도(二道)에 면려하라
제법실상초 1361쪽 신심 강성하게 여념 없이 남묘호렌게쿄라고
봉창하라 본인묘초 872쪽 우인(愚人)에게 칭찬받는 것은 제일의
수치 개목초 237쪽 법화종의 시조깅고라고 사람들에게
칭송받으시오 시조깅고전답서 1118쪽 걸인이 되더라도 법화경에 흠집을 내지
마라 시조깅고접답서 1163쪽 법화경을 믿는 사람은 겨울과 같다
묘이치니부인어소식 1253쪽 겨울은 반드시 봄이 된다 남묘호렌게쿄·임종정념으로 기원하시오
생사일대사혈맥초 1338쪽 삼장사마가 나타나면 효에사칸전답서 1091쪽 현자는 기뻐하고 우자는 퇴전한다 설산의 한고조처럼 일생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니이케어서 1440쪽
◆기원의 자세를 가르치다◆
젖은 나무에 불을 붙이고 사막에서 물을 구하듯이 기원하라 가책방법멸죄초 1132쪽 신심이 약하면 기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왕사성사 1138쪽 교주 석존을 움직이시게 하면 흔들리지 않는
초목은 없다
니치겐뇨조립석가불공양사 1187쪽 불신(不信)한다면 젖은 부싯깃을 대고 부시를
치는 것과 같다 시조깅고전답서 1192쪽 소원이 이루어지고 이루어지지 않음은 신심에
따른다 니치곤니부인답서 1262쪽 속히 속히 이생(利生)을 주십시오 하고 강성히
기원하시라 기도초 1352쪽 원컨대 나의 제자 등은 대원을 세워라
우에노전답서 1561쪽 묘법을 수지한 공덕은 금강보기계이므로
파괴되지 않는다 교행증어서 12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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