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추워도 봄은 조금씩 다가온다. 꽃의 계절이 찾아온다.
"이 세상에는 '사막 인간'과 '오아시스 인간'이 있습니다.
나는 마음이 메마른 사막에 꽃을 심고 싶습니다"라고 말한 음악가 랜더프스키 씨가
떠오른다. 지성의 전당인 프랑스 학사원을 총괄하는 원장이시다.
랜더프스키 씨는 내게(이케다 선생님)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아무튼 과학 만능 시대인 현대에는 자칫 지성과 합리성만 중시하고
마음과 정신의 문제를 잊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어
정신적인 힘을 고양하고 배양하는 음악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감성(感性)이다.
지금 사회의 저류에 감성의 황폐화가 굉장한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무신경함, 남의 실패를 기뻐하는 비열함,
공격성, 폭력, 둔감함, 무관심이라는 찬바람을 맞아서 감성이라는 살결은
까칠까칠하게 거칠어졌다.
현대인의 괴로움은 마음의 영양실조에서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미(美)라는 자양(滋養)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고 듣고 사랑하기 위한 예술 교육을 해야 한다!
탐스럽게 뽐내는 꽃들. 아름다움을 다투는 꽃들. 아니 그렇지 않다.
꽃은 뽐내지 않는다. 꽃은 다투지 않는다.
꽃은 다른 꽃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다. 오로지 무심(無心)하고 겸허하게
그리고 있는 힘껏 자기 생명을 열 뿐이다.
예술도 인생도 자기 자신의 생명을 발휘하여 자기답게 '마음의 꽃'을 키우고,
영원히 지지 않는 '불후(不朽)의 꽃'을 피워야 한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사막에 꽃을 심어야 한다.
엄동설한에 봄을 심어야 한다.
그 꽃이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을 온화하게 하고,
용기를 북돋워줄 것을 기대하며 흙투성이가 되어 묵묵히 씨를 심고 꽃을 키운다.
그 마음이 바로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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