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향한 첫걸음
마음의 탐욕은 결국 괴로움으로
옛날에 바라문교를 신앙하던 왕이 있었다.
왕은 어느 때인가 재보(財寶)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지나치는
바라문들에게 공양하기로 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바라문들이 왔다. 왕은 한 보따리의 재보를
그때마다 공양했다. 며칠이 지났어도 재보는 없어지지 않았다.
이를 알게 된 석존은 바라문의 모습으로 위장하여 왕에게 갔다.
왕은 한 보따리의 재보를 공양했고, 바라문(바라문으로
위장한 석존)은 일곱걸음을 걷다가 되돌아왔다.
“어쩐 일이십니까.”
“이 정도의 재보로는 조잡한 집을 건립할 수 있을 뿐입니다.
부인을 얻기에는 부족합니다.”
왕이 새로 세보따리의 재보를 공양했고, 또 다시 일곱걸음 걷다가
되돌아왔다.
“부인을 얻는 데는 족합니다만, 계산해보니 토지와 하인과 소,
말을 손에 넣기에는 부족합니다.”
다시 일곱 보따리의 재보를 공양했는데, 역시 일곱걸음만에
되돌아왔다.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의 결혼비용이 없네요.”
“그러면 모두 가져가십시오. 하지만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석존은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재보를 쌓아도 진정한 행복으로는 이어지지 않습니다.
어떠한 인생 설계를 하든 마음에 탐욕이 있다면 결국은 괴로워할
뿐입니다. 하늘 높이까지 재보를 쌓아도 진정한 행복의 길을
발견하는 것과 비교하면 가치 없는 일이지요.”
왕은 석존의 제자로 되었다.(법구비유경)
석존 당시 인도에서는 바라문에게 공양하면, 그 공덕에 의해
더욱 재산이 늘어나고 자손도 번영한다고 믿었다.
그 결과 많은 바라문들은 막대한 부(富)를 축재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바로 세속적 물질적인 번영이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으로도
됐던 것이다.
이 같은 풍조에 대해 석존은, 세속적 물질적 풍부함은 인간의
욕망을 한없이 비대화시켜, 도리어 괴로움을 가져다 주는 결과가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느끼게 한 것이다.
왕도 그 왕에게 공양을 받는 바라문도, 모두 부에 대한 욕망에
지배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부를 손에 넣더라도 인간은
그것을 웃도는 욕망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에, 결국 산더미 같은 재산을 쌓아도
모자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깨닫게 될 때, 진실한 행복추구의 첫걸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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