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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은 어떤가
오랜 시간 관찰·대화로 판단
고사라국(國)의 빠세나티가 석존을 찾았을 때, 근처에 많은 고행자(苦行者)들이 지나갔다. 빠세나티왕은 고행자를 향해 세번 외쳤다. “존자(尊者)들이여,
나는 고사라국의 빠세나티입니다.”고행자들에게 인사를 끝낸 후, 왕은 석존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존자여, 저분들은 ‘존경할 가치가 있는 사람’입니까. 또 ‘그 도상(途上)에 있는 사람’입니까.” 석존은 말했다.“대왕이여, 사람이 계(戒)를 갖고 있는가 어떤가는 함께 생활해 봐야 압니다. 오랫동안 진지하게 사귀어 봐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잠시 만난 것만으로, 또 관찰도 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이 청정한가 어떤가는 대화를 해서 아는 것입니다.(중략) 사람이 견고한가 어떤가는 난(難)에 부딪쳐야 비로소 아는 것입니다.(중략)”그리고
석존은 이렇게 시(詩)를 읊었다.“외모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사람의 마음은
모른다. 순간의 행동 같은 것도 잘 검토해 보지 않고 그대로 넘겨서는 안 된다.
이 세상에는 외모로는 그럴듯해도 실태는 전혀 틀린 사람이 제 세상인 양
뻔뻔스럽게 걸어 다니고 있다.”인간만큼 다양성, 다면성을 가진 것은 없다.
이것은 불법이 ‘일념삼천’이라고 나타낸 그대로다. 이 대화에서 석존은 사람을 바르게 평가하고 판단하기 위해서 어찌하면 좋을까를 가르치고 있다.
그것은 간단히 말하면 ‘오랜 시간을 두고 관찰하고 대화’하는 것밖에 없다.
짧은 시간으로는 한부분, 한 측면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랫동안 사귀면 여러
가지 면이 보인다. 그러나 여러 면을 안 것 만으로는 무의미하다. ‘이 사람은
정말 우인으로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가.’ 이것은, 말하는 것과 행동이
일치하는가 어떤가(즉 약속을 지키는 사람인가 어떤가), 자기의 명문명리에
얽매여 있는 사람인가, 신의, 정의, 사람의 행복을 제일로 하는 행동이 가능한
사람인가라는 기준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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