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 불법은 한결같이 인간을 응시한다

(27-8) 불법은 한결같이 인간을 응시한다

 

불법은 철저히 인간주의이자 사람의 행동을 설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창가학회는 인간의 진수인 보살도(菩薩道)를

현대에 소생시켰다고 말합니다.

 

이케다 선생님 지침

필리핀SGI 최고회의 스피치에서(1993년 5월 9일, 필리핀)

 

불법은 인간주의입니다. 나는 인간주의입니다.

인간, 오직 인간, 오로지 인간을 응시합니다. 국적이나

사회적인 위치, 이데올로기 등이 아닙니다. ‘인간’이야말로

기준입니다. 나는 늘 ‘인간’에게 향합니다.

 

모두 인간에게 달려 있습니다. 본인에게 달려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어떠한가’ 그것이 전부입니다. 세계 전체도

‘인간제일’이라는 인간주의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나는 보고 싶습니다.

불법도 본디 ‘인간우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설했습니다.

 

석존은 누구나 걸어야 할 ‘인간의 길’을 설했습니다.

불법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무언가 보통 사람과 동떨어진

세계의 이야기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또 성직자가 자신을 신비화하여 권위를 누리려고 굳이

그런 설법방식을 취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본디 불법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석존이 처음

생각해낸 것도 아닙니다. 영원히 존재하고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보편적인 ‘인간의 길’ ‘생명의 길’을

발견해 제시한 것이 불법입니다.

석존은 보리수 밑에서 보리(菩堤, 깨달음)를 득했을 때의

모습을 이렇게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있는데 마을에서 떨어진 숲을

헤매다 옛날 사람들이 다니던 옛길을 발견했다고 치자.

그 사람 그 길을 쭉 따라가보니 거기에는 옛날 사람들이

살던 고성(古城)이 있었다. 숲에 둘러싸여 연못에 아름답게

핀 연꽃이 있는 훌륭한 옛 도읍이었다.

 

그 사람들은 돌아가 즉시 왕에게 보고하고 ‘원컨대

그 땅에 다시 도성(都城)을 세우십시오.’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윽고 많은 사람이 그 ‘길’을 지나 ‘도성’에 모였습니다. ‘도성’은

번영하고 또 번영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석존도 또

과거의 부처가 걸은 ‘올바른 길’을 보리수 밑에서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그리하여 이 길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번영하고 넓혀져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이렇게 석존은 인간으로서 걸어야 할 ‘길’을 설했음에도

불교는 점차 ‘인간 자신’을 떠나 형해화(形骸化)하고, 주술(呪術,

신에게 의지하는 신앙)화되었습니다. 그것은 누구보다도

인간으로서 훌륭한 인생을 보내야 할 성직자(승려)가 오히려

가장 ‘인간의 길’을 벗어난 존재가 된 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석존 자신은 당시의 의식화(意識化)한 기성종교를 파절하고 ‘

인간의 삶의 방식’을 설했습니다.

그러나 석존의 가르침도 같은 전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것이 극에 달한 시대가 말법(末法)입니다. 니치렌 대성인은

이럴 때 출현하셨습니다.

대성인의 유명한 성훈에 “교주석존(敎主釋尊)의 출세(出世)의

본회(本懷)는 사람의 행동에 있었소이다.”(어서 1174쪽) 즉

“교주석존의 출세의 본회는 사람으로서 행동해야 할 길을

설한 것이다.”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의식화하고 형식화한 당시의 불교에서 보면 불교의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코페르니쿠스가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꾼 것과

같은 180도의 회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혁신적인

말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성인은 오랫동안 형해화한 불교를 불교의

원점(사람의 행동)으로 되돌리려고 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인간주의’ ‘인간종’으로의 변혁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창가학회 는 불교의 원점이자 대성인의 가르침인 ‘인간의

삶의 방식’ 특히 ‘보살행’을 현대에 소생시켰습니다.

그래서 ‘특권적 지배층’인 승려에게서 늘 탄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길’에만 대성인이 이룬 종교혁명의 혼이 있고

불도(佛道)의 혼이 있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불법의 정통 중의 정통으로서 ‘좋은 사람’과

‘좋은 사람’의 스크럼을 더욱더 넓히고자 합니다.

또 어본존을 수지하든 하지 않든 ‘좋은 사람’의 연대를 넓

히는 중요한 존재가 되기 바랍니다.